너도나도 N잡러가 되는 시대의 N잡러 준비기
너도나도 N잡러가 되는 시대의 N잡러 준비기
평소 시끌벅적한 단톡방에서 갑작스런 친구의 크몽 데뷔 선언이었다.
원래도 여러 기관에서 상담을 하며 프리랜서로 오랫동안 해온 친구였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신기했다. 아무래도 상담은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생각이 있다보니 온라인 플랫폼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었고, 다들 N잡러의 시대를 외치지만 내 주변에서 N잡을 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펜데믹의 여파로 긱워커나 유연 근무, 디지털 노마드 등 일의 형태가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지는 게 느껴졌고, 확실히 N잡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던 차였기에 친구의 데뷔 선언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친구는 승인이 된 다음 날부터 바로 상담 신청이 들어왔다는 짤막한 후기를 남겼다.
나도 프리랜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여러 플랫폼을 기웃거렸지만 크몽에는 섣불리 진입하지 못했는데,
이미 오랜 시간 크몽에서 리뷰를 쌓아온 전문가들이 너무 많아 등록을 해도 나에게 문의가 들어올까?라는 생각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친구의 후기 이후 역으로 생각해 보니, 많은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크몽이기에 오히려 자신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찾는 사용자들이 있다보면, 늦게 진입한 프리랜서들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는게 아닐까 싶어졌다.
현재는 다시 직장인이 되었지만 부수적인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언젠가 다시 돌아갈 프리랜서의 생활에 대비해 미리 여러 길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시작한 직장 생활은 삶에 안정감을 가져다주었으나, 한 번 맛보았던 프리랜서 생활의 달콤함(?)은 쉽게 머릿 속에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수익을 만들어내고 모든 것을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한 번 해보니 그렇게 큰 장점일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나 역시 차근히 준비해서 크몽을 통한 N잡러 대열에 합류해보려고 한다.
N잡러 합류를 결심하고 해 본 생각은 아래의 3가지였다.
크몽에서의 나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크몽을 가장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콘텐츠/브랜드/디지털 마케터들이 존재하지만, 나의 경우 IT 산업군에서 오래 일을 해온 경력이 있었고 일본 국비장학생을 거쳐 일본 시장 마케팅을 오랜 기간 해왔기 때문에 그 점이 경쟁력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쟁력을 살리려면 크게 보았을 때, 일본어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나 기사 작성, 원고 작성 등의 글쓰기 서비스, 또는 이를 IT 분야에 접목시켜 IT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디지털 채널을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가능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이러한 부분을 크몽에서 어떻게 서비스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크몽은 이미 많은 유저(클라이언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IT/웹이나 마케팅/디자인부터 시작해 운세/상담 등까지 어마어마하게 분화된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
가령 [디자인] 카테고리만 하더라도 로고·브랜딩/상세·이벤트 페이지/명함·인쇄·홍보물 등의 약 20개의 세분화된 카테고리가 나타난다.
나는 위의 과정을 거쳐 내가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서비스의 카테고리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1. [번역] - [산업별 전문번역] - [일본어]
2. [번역] - [일반 번역] - [일본어]
3. [문서/글쓰기] - [웹사이트,SEO]
4. [문서/글쓰기] - [블로그 원고]
5. [문서/글쓰기] - [산업별 전문 글작성]
6. [마케팅] - [해외마케팅]
로 정리가 되었다.
1차적으로는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토대로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카테고리를 선별했다.
이제 남은 일은 해당하는 카테고리별로 현재 어느 정도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니즈를 가지고 있으며 구매를 하고 있는지, 적정한 단가는 얼마인지 등을 정하는 것이다.
그 후에 실제적으로 내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등록하고 제공할 서비스를 작성해 보려 한다.
크몽 데뷔(?)를 결심한지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빠르게 계획이 세워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내가 제공할 서비스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냐?"(또는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냐?) 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고민 중인 상태다.
이 부분에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한 후에 이 크몽 파이프라인을 새롭게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파이프라인의 후기를 브런치에 남길 수 있기를 바라며!
#크몽 #프리랜서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