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리오길잘했어 A룸 방명록 10권 24페이지
네가 뭔가를 하고 싶다면 나이를 생각하지 말고 해 버려. 누군가의 자서전을 읽을 때, 그 사람이 마흔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고 해서 한심하다 생각하지는 않잖아. 오히려 대단하다, 용기 있다고 하지.
언제나 대담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
지금의 나는 무엇도 마음에 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미래의 너에게 이 열정만은 남기고 싶다.
스스로를 무너뜨려 보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를 이겨낼 수 없다고 믿는다. 나를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앓을 수 없다.
당신의 시간은 제대로 흐르고 있나요. 만난 적 없이 그리운 사람.
p.62
진짜 초라한 건 이 귀가 끝에 안전한 내일이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 젊음을 다 걸었던 시간이 이 정도면 뿌리내렸다 생각했던 단단한 믿음이 착각으로 환불되었을 때 뼛속 깊이 가난이 밀려온다. 무력하다. 무력하다는 말에 무기력이 묻어 나와 몰래 바닥에 버렸다. 비열한 본성이다.
p.40
서로를 이해하는 게 왜 중요하냐면 결국 그게 관계의 극복이니까. 친구는 관계의 해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이해의 범주를 벗어난 사람들에게 자꾸만 화가 난다고도 했다. 친구야, 해서 안되더라도 포기는 하지 말자. 너무나 각자인 채로 죽어가지 말자. 어차피 우리는 서로에게 수렴될 텐데. 이 우주에 없는 듯이 서로를 버려두지 말자. 그거 무척 외로운 일이잖아.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