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정돈하는 글을 쓰는 습관
요즘의 나는 글쓰기에 푹 빠져있다.
헝클어진 머릿속을 문자를 나열해서 종이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
이것도 뇌를 자극하여 도파민을 터트리는 행위인 셈이다. 이렇게 자극적이면서 나를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도파민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다시 글을 쓰게 된 지는 한 달이 조금 안되었다.
하루에 하나씩만 쓰려고 했는데, 어떤 날은 두 편, 세편 쓰다 보니 32편이 되었다. 빼곡히 적혀 쌓아져 있는 나의 생각들이, 그것이 유용한 생각인지 무용한 생각인지를 막론하고, 가지런히 책꽂이에 정리되어 있는 책들처럼 쌓여있는 것이 기쁘다.
3주 정도 동안 글을 쓰면서,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말 그대로 술술 써 내려갔다.
그런데 어제 새벽부터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벌써?
나는 월요일 새벽부터 화요일 오전 내내 무엇을 쓸지에 대한 고뇌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매일 쓰겠다는 다짐의 방향이 조금 틀어진 것은 아닐까?
내가 너무 거창한 글을 매일 쓰려고 한 것은 아닌가?
타인이 읽을 글에 집중한 것은 아닌가?
글쓰기와 비슷한 빈도로 독서는 하는가?
이렇게 자문해 보니 해결 방법은 명쾌하게 나왔다.
간단한 글도 매일매일 블로그에 적어보자.
스스로 간단하게 다짐하거나 계획하는 글도 적는다.
글쓰기는 구현이고 독서는 구상의 재료다.
독서를 글쓰기만큼 사랑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뇌와 연결된 혈관 하나하나가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은 사라졌다.
이렇게 일상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은 적어버리는 것도 계획과 방향을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나란 사람은 무언가를 진행하다 보면, 욕심이 잘 생기고, 목표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매일 조금씩 이렇게 나를 정리정돈을 하는 글을 쓰는 것도 좋겠다.
거창한 글이 아니어도, 지금 당장 생기는
사소한 고민거리도 써내려 가기로 한다.
매일매일 나를 정리 정돈하는 힘을 기른다.
나의 단정한 마음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만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