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을 먹다가

당연하게 하루 온종일 뛰어놀던 나는 어디에

by 이수염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던 것들과

하지 않던 것들이

뒤바뀌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언가

잃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건강이 될 수도 있고,

동심이나, 예의가 될 수도 있다.

가능하면 청년을 지나서

노인이 되더라도

내 삶에

소년 시절의 내가

당연하게 여겨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반짝이던 것들이

쭉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도

의식적으로

줄곧 내 삶 여기저기 남아

습관이 되고,

그것이 내가 되어

소년이며, 청년이고

노인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 내가

여전히 유난히

반짝거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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