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선택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었지만,
일을 하는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딱히 들떠있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지만,
아마도 나 같은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는 나에게 특별한 날일까?
라고 묻는다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저 연말의 어느 날 중 하루에 불과하다.
일단 종교적으로도 나는 그 어떠한 종교와도
무관하거니와
흔히 말하는 특별한 날 자체에 관심이 없다.
나의 특별함은 평범함이다.
그런 이유로 생일 역시 그동안
스스로 챙기지 않았다.
주변에서 챙겨 준 것은 물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평범함의 특별함에 익숙하다
그냥 매일매일 평범한 하루가 좋다.
나는 딱히 기계처럼 정해진 루틴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하게 해야 할 일을 완수한 뒤에
마무리하는 그런 하루가 좋다.
해야 할 일에는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좋아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의
범주에 넣어 놓은 것뿐이다.
역설적으로 좋아하는 작은 것들을
평범한 하루의 곳곳에 배치해 놓으면
평범한 하루는 특별한 하루들이 된다.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
평범하지만 작은 것들을
하루의 사이사이 더 끼워 넣어볼까?
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어제만큼의 행복이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삶에
나 스스로 행복의 낙차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 하루들이 모여,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
그건 평범함의 특별함이다.
몇 년 전쯤이던가
그때 당시엔 일주일 내내 일하던 시기였는데
그중 하루 정도는 일이
다른 날보다 빨리 끝났었다.
그때 몇 시간 더 생긴
나의 하루에
집에 가서 샤워를 일찍 하고,
나가서 혼자 좋아하는 샐러드 집에서
여유롭게 샐러드를 먹고,
카페에 앉아 멍하니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낙서장에 아무 낙서나
대충 휘갈기고 돌아오는 게
나에게는 큰 행복감을 주었다.
굳이 어떤 표현을 빌리자면,
흔하게 보이는
세 잎 클로버의 뜻은 행복이고,
찾아봐도 잘 안 보이는
네 잎클로버는 행운인데
굳이 행복을 두고 행운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
평범함 것들에서
특별함을 느낀다면
아마 나는 앞으로도
내가 행복할 것 같다.
크리스마스인 오늘
내일도 오늘만큼 행복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하지만 특별한
메리 크리스마스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