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아무튼, 하루키"
하루키를 좋아해, 하면
저는 삼시세끼 좋아하는데요, 하는
요즘이들과 일하고 있지만
나 때는 그랬다(그랬잖아, 응?).
주위에 하루키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널렸었다.
그들의 대표적인 특징이라면
하루키 이야기를 할 땐 꼭
하루키처럼 말한다는 점이다. 이 분처럼(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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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고 보니 하루키가 마치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캐릭터 같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며 "저기, 자랑은 아니지만 내 머릿속 서랍에는 이런 게 잔뜩 있어서 말이야. 난 이런 글이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거든" 하는 것 같다. (내 상상이지만) 귀여우시기도 하지. 그런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던 도중 '오이처럼 서늘한(침착한)'이 실은 영어 숙어 'cool as a cucumber'를 그대로 옮긴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키 오리지널 표현이 아니었다니, 덕후로서 못내 아쉽지만 오이처럼 침착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오늘 저녁은 오이냉국이 좋겠군.
*이지수, "아무튼,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