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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한 Apr 29. 2024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해와 축구를 하다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며칠을 참다 병원에 갔다. 축구를 하다 그랬다고 말했다. '아이와'는 빼고. 의사는 여기저기 누르며 "아파요? 아파요?" 하고 물었다. 그렇게까지 누르면 어디든 누구든 아플 것 같은데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통증의 부위와 강도에 최대한 집중해 성심성의껏 답했다. "축구를 아주, 격렬하게 하셨나 봐요." 의사가 말했다. 네헤... 하고 웃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처음엔 가볍게 천천히 툭툭.

중요한 건 '어쨌든 하고 있다'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잘하게 돼.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힘이 잔뜩 들어가면,


다쳤다. 시작한 지 5분도 안 되어서, 힘이 잔뜩 들어가는 바람에. 차마 말하지 못했다. 물리치료를 받고 약까지 먹었지만 낫지 않았다. 몇 번 더 가다 그만두었다. 


해는 아빠가 '선출(선수 출신)'이라 선수들만 걸리는 햄스트링 같은 멋진 병에도 걸린다며 전북 현대에 왜 가지 않았냐며 진지하게 물었다. 아빠는 수송대대 대표였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며칠이 지나고,

"축구 선수셨다고요?" 

야구부 부모님 한 분이 물었다. 


햄스트링은 반년이 지나도록 낫지 않는다. 









*아빠가, 아니라고 했냐 안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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