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축구를 하다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며칠을 참다 병원에 갔다. 축구를 하다 그랬다고 말했다. '아이와'는 빼고. 의사는 여기저기 누르며 "아파요? 아파요?" 하고 물었다. 그렇게까지 누르면 어디든 누구든 아플 것 같은데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통증의 부위와 강도에 최대한 집중해 성심성의껏 답했다. "축구를 아주, 격렬하게 하셨나 봐요." 의사가 말했다. 네헤... 하고 웃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처음엔 가볍게 천천히 툭툭.
중요한 건 '어쨌든 하고 있다'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잘하게 돼.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힘이 잔뜩 들어가면,
다쳤다. 시작한 지 5분도 안 되어서, 힘이 잔뜩 들어가는 바람에. 차마 말하지 못했다. 물리치료를 받고 약까지 먹었지만 낫지 않았다. 몇 번 더 가다 그만두었다.
해는 아빠가 '선출(선수 출신)'이라 선수들만 걸리는 햄스트링 같은 멋진 병에도 걸린다며 전북 현대에 왜 가지 않았냐며 진지하게 물었다. 아빠는 수송대대 대표였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며칠이 지나고,
"축구 선수셨다고요?"
야구부 부모님 한 분이 물었다.
햄스트링은 반년이 지나도록 낫지 않는다.
*아빠가, 아니라고 했냐 안 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