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계획의 차이
기획이란 무엇일까?
계획하는 것?
그건 그냥, 계획 아닌가? 그럼 기획과 계획은 같은 말인가, 발음만 다른?
계획과 기획은 다르다. 목적이 다르다. 목적이 다르므로 본질이 다르다.
계획과 기획의 차이
계획: 앞으로 할 일의 절차, 방법, 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작정함. 또는 그 내용.
기획: 일을 꾀하여 계획함.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결정적인 차이는?
그렇다. '계'와 '기'가 다르다.
당연한 소리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당연한 것이 당연한 데는 나름의 당연한 이유가 있으므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는 것도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계(計)'는 '셈하다, 헤아리다'라는 뜻이다. 계획은 가늠하고 따져 보는 것이 목적이다.
'기(企)'는 '꾀하다, 도모하다'라는 뜻이다. 기획은 이루려고 애쓰느 것이 목적이다.
계획은 계획 자체가 목적이라면,
기획은 일을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점심을 먹는다고 치자. 몇 시에 점심을 먹는다. 좀 더 고민해서, 몇 시에 어디가서 먹는다. 정도만 해도 계획이다. 그러나 기획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
왜?
왜? 그렇다.
왜? 때문이다.
'왜?'가 없기 때문이다.
점심을 왜 먹는가? 배고파서? 그러면 아무거나 배만 채우면 되지, 무엇을 먹을지 왜 고민하는가? 무언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찾아서 해결하는 게 기획의 과정이며 목적이다.
어제 과음을 했더니 속 시원한 게 먹고 싶다.
팀장이 또, 내 바지 핏이 왜 그러냐 시비를 걸었다.
날씨가 덥다.
소화가 안 된다.
배보다 마음이 허하다. 등등.
점심을 먹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게 기획이다.
정리하면, 기획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1. 왜(?) 하는가?
2. 바람직한 상태(!)란 무엇인가?
2. '어떻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것인가?
자, 이제 답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