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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Aug 24. 2020

피곤해, 인생살이

당신의 일상연기력은 안녕하신지요

부쩍 피곤하다

몸도 피곤하지만 마음과 머리가 먼저 피곤하다

이미 많이 봐온 이슈들, 어떻게든 지나야가겠지만 그 속에서 버티는 시간들이 벌써부터 피곤하다

매번 득달같이, 하늘이 무너질세라 달려들게 만드는 이슈들

그러나 이전에도 그 비슷한 것들은 존재했었고

마치 이전에 없었던 냥 소란법석을 떠는 다이어트식품 광고도

세상에 없는 Bliss를 줄 것 같은 옷, 악세사리, 가전 등의 광고도

기사도 뉴스도 다 피곤하다.

이전에도 있었고 그 때도 그런 식이였잖아.

이제는 나의 일상연기력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아마... 이전의 나의 일상연기력이 너무 훌륭해서

다들 눈치를 못 챘을까?

오늘 내게 와서 불평하는 네게 나는 그저 말하고 싶다

'너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니?? 그렇게 따지면 나는 더 할말 많다. 그런데 그걸 세상에 꺼내놓은든 무엇이 달라지나?? 제발 조용히좀 하렴'


피곤하다...

나는 피곤한데

다들 내게 무얼 내놓으라고 난리다

윗세대는 내 세대가 편히 산다고 난리

부모는 효도를 내놓으라고

배우자는 대접과 밥을 내놓으라고

보스는 일의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팀원은 인정을 내놓으라고

자식은 애정을 내놓으라고 한다


나는 지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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