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 생각들 중에 이제는 내려놓자 싶은 것들이 많다.
이제 할 만큼 했어, 이제 나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요소들에 달려 있으니 이제 그만 내려놓자.
그러다 어쩜 나는 포기하는 것을 그저 내려놓는다고 포장하여 도망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포기하는 것과 내려놓는 것은 과연 다를까?
내려놓는 것도 결국 포기하는 것 아닐까??
마흔의 삶에서 좋은 점을 꼽자면
이 둘을 자연스레 구분 지을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는 점이다.
내가 포기하는 것과
내가 내려놓는 것은 다르다고
마음이 먼저 안다.
가끔 다 내려놓지 못한 어리석음이 뒤를 돌아보게 할 때도 있지만
몸과 마음은 알고 있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그리하여 어떤 때에는 오랫동안 쏟은 공이 괜한 짓이었나 싶은 결과가 오기도 하고
다 내려놓았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그로부터의 새 기회가 생겨나기도 한다.
내 노력 이후의 것들은 내려놓아야 맞다.
그 이후의 운은 내가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이다.
너무 기대하는 것도
또 반대로 너무 실망하는 것도 에너지 낭비이다.
내려놓은 것들
내려놓을 것들
나는 과연 그로부터 무엇을 얻었나 싶다면
적어도 내려놓을 지혜를 얻었다고
마흔이 되어서야 겨우 알게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