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넷, 요즘의 생각들.
'요즘나이 마흔'을 시작한 뒤로 4년이 더 지난 마흔네 번째의 해. 요즘의 생각들을 조금 더 적어본다
- 껄끄러운 관계로 시작되는 일은 비즈니스처럼 생각하면 된다. 비즈니스에서는 어차피 해야 할 말은 하고, 그게 어떤 결과로든 마무리는 지어야 하고, 비즈니의 본연의 목적과 같이 최소의 투자로(시간, 노력, 비용 그 모든 것에 대한 인풋) 최대한의 결과를 내면 되는 것이니 그저 이 껄끄럽고 불편한 모든 과정이 비즈니스 딜의 과정이라고 여기자. 비즈니스는 늘 잘 될 수가 없다.
잘 되는 것도 있지만, 아무리 능한 비즈니스 전문가라 하더라도 궂은날이 있으며
잘해야 본전인 것도
종종은 손해 볼게 뻔하면서도 해야 하고 클로징 해야 하는 건들이 있다.
이 즈음 본 손해에서 그만 손절을 하고 싶어도
줄줄 마이너스가 계속 나도 도저히 클로징이 안 되는 건들도 있다.
이런 관점을 껄끄러운 관계에 적용한다면, 마음이 덜 괴로울 것이다.
- 스스로에게 (남은 어쨌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가장 못 할 짓은 애매한 중간지대에 머무는 것이다. 아예 나쁜 년/놈이거나 아예 착한(맹한)년/놈이거나가 낫다. 적어도 내가 나쁜 쪽에 속하면 나 스스로를 다치게 할 일이 없을 (적을) 것이고, 아니면 아주 착한 쪽이면 손해 보거나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그 드넓은 선함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낀 애매한 년/놈이 되면 이건 확실히 주는 것도 아니고, 확실히 받는 것도 아니고 잘 되어도, 못 되어도 마음이 괴롭고 종종은 뭔가를 다 주고도 욕을 먹고 그로 인해 자괴감만 는다. 확실하게 하자 확실히... 애매한 중간지대에 머무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도 그리고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가장 해롭다. 종종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나쁜 년/놈이 될 수 있는 용기는 중간에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욕은 욕까지 다 먹는 상황을 만드는 것보다 용기 있다. 그리고 확실히 나쁜 편이 되겠다 하면 시간이 지나 '내가 그때 너무 했었나?' 하는 상황이 들더라도 입장을 바꾸지 말 것이며 반대로 착한 편으로 한번 입장을 세웠다면 그 또한 그 상황이 끝날 때까지 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