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의 영화같은 15일의 기록, 디스이즈아프리카 모로코여행
눈부신 마조렐블루컬러가 쏟아지는 쉐프샤우엔의 하늘,
주홍빛의 샤프란을 톡톡 우려낸 사하라 사막,
아틀라스 산맥을 따라 흩뿌려진 양귀비 꽃물든 에사우이라의 석양..
다채롭고 눈부셨던, 모로코에서의 영화같은 15일의 기록.
2022.05.
20년 3월,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다.
모로코 팀 출발 며칠을 앞두고 모로코 국경이 닫혔고 모든 항공이 취소되었다.
아프리카 여행사를 시작한 이후로 2014년 에볼라도 겪었고, 2015년 메르스도 겪었으나
전 세계가 이렇게까지 문을 꽁꽁 걸어 잠근 건 처음이라 조금 놀랐다.
그리고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에티오피아의 랄리벨라 왕이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예루살렘을 가지 못하자
예루살렘을 에티오피아에 옮겨놓겠다 하여 랄리벨라 교회를 지은 것 처럼
"아프리카를 못가니 양양에 아프리카를 짓겠다!" 하고 다짐했다
온갖 건축 레퍼런스를 찾다보니, 내 취향은 모로코임을 알게된다.
모로코 마라케시 그 어느 귀퉁이에 지어진 바랜듯한 분홍빛 흙벽의 카스바를,
공간 사이사이 무심하고 당연하게 자리잡은 회벽의 아치를,
모로코 길가에 흔하게 살랑이는 그라스풀과 은회빛의 올리브나무를
나는 좋아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인스타그래머블'한 것이 모로코에는 다 있다.
모로코의 건축 양식은 최근 상업용과 가정용을 아우르는 인테리어 트렌드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풀리면 모로코가서 신나게 쇼핑해야지!♬'
라고 마음을 다지며 힘든 코로나의 시간을 이겨냈다
(양양이야기가 궁금한 분이 계시면 다음에 사하라 사막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울면서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22년 5월, 우리는 다시 모로코로 향했다.
우리 손님의 평균연령대는 50~70대이시기 때문에
모로코하면 이 영화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카사블랑카!
1942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지금봐도 간간히 빵터질만큼의 위트와
클래식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버그만,
그리고 속도감있는 서사 진행과 편집으로 인해
102분의 러닝타임이 순삭인 클래식 of 클래식 영화이니
모로코 가실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한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라는 표현은 상당히 낭만적인 초월번역인데,
원 대사는 "Here's looking at you kid."이다.
원래의 대사보다 의역이 더 아름다운 카사블랑카.
실제 촬영지는 아니지만 영화의 "Rick's cafe"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릭스카페 레스토랑.
둘 다 그 낭만은 오리지널 못지 않다.
이 팀은 우리와 한 번 또는 네 번까지 아프리카의 곳곳을 함께 여행하셨던 분들로 구성되어
이제는 가족 같은 느낌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부족'이라고 부른다.
*사랑하는 손님들 ! 멋진 사진 사용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의 첫 밤.
이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는 모든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든다
돌리 윌슨이 바로 옆에서 As time goes by를 흥얼거리며
나타날 것만 같은 이 멋진 곳에서
오리콩피, 레몬버터 가자미 구이, 해산물 링귀니등을 시키고
모로코 마크네스 지역에서 생산된 샤도네이를 곁들여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
카사블랑카의 밤, 핫산2세모스크가 카사블랑카의 가장 큰 가로등이 된다
모로코의 신비, 물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인 핫산 2세 모스크.
규모는 총 10만명을 수용 가능한데, 내부에 2만 5천명, 외부에 7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여 물 위의 모스크라고 불리우는 이 모스크는 실제로 부분적으로 일부는 육지에, 일부는 바다 위에 지어졌다. 총 7년에 걸쳐 지어졌는데 만여명이 넘는 예술가와 장인들이 참여한
으리으리하고 아름다운 모스크이다
원래 사람이 정말 많은데, 이때는 여행자가 별로 없어 매우 고요하고 신성한 분위기였다.
으리으리으리으리
라바트(라밧)는 모로코의 수도인데, 의외로 사진 잘 나올만한 예쁜 곳이 많다. 카페나 호텔 이런 시설 보다도
도시 그 자체로 매우 예쁘고 분위기가 좋다.
사진 찍으실 때 서로 눈빛 교환 한 번에 포즈가 척 - 나온다
나도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저렇게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다짐뿐..
라바트의 해안절벽과 바다를 바라보며 선상 위 씨푸드와 맥주 !
모로코 맥주 맛있는데.. 정말 맛있는데... 양이 적다.
생맥주를 구비한 식당이 많지 않아 병맥주를 마셔야 하는 때가 있는데
250ML 누구 코에 붙여................
한 손에 긴 낚싯대를 들고 여유롭게 자전거 타는 아저씨.
해변을 즐기러 가는 청년들.
평화로운 라바트
100년된 노천카페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
까르르 웃으며 지나는 한 무리의 소녀들,
분주히 지나다니다가도 눈을 마주치면 싱긋 웃는 행인들,
우리같은 단체 손님이 와서 멀뚱멀뚱 자리를 찾자
앉던 자리도 내어주며 합석하는 수염가득한 아저씨들
이 모습의 조각들이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키고 영감을 주어
한 문장, 아니 한 단어라도 책에 녹아있을거라 생각하면
이 시간이 괜시리 더 소중해진다
민트티와 커피를 한잔씩 시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받은 영감으로
우리도 그들처럼 글쓰기에 도전해본다
한 문장씩 연결해서 써서 전체 문장을 만드는
"디스이즈아프리카배 탕헤르 글짓기대회!!"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모두 진지해지던 시간
세계 4대 여행서의 필자인 이븐 바투타의 묘지
내부를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문이 대부분 닫혀있다
관리하시는 할머니가 계신데, 아주 자유롭게 문을 여신다한다.
이렇게 알록달록한데 어떻게 안 촌스러울 수 있지
모로코 인테리어 사장님들 모셔오고 싶다
평온한 탕헤르의 밤
과거 스페인에서 추방당한 무어인들의 피난처였던
아름다운 푸른 마을 쉐프샤우엔
마을을 다니며 구경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물건도 흥정하고 오렌지 쥬스도 사먹는 소소한 여행의 기쁨을 누리기에 좋다
푸른 집과 푸른 계단, 푸른 벽들이 관광을 위한 억지가 아니라,
그들의 진짜 삶이어서 더 좋다.
해가 아주 없어질 때까지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
푸른 마을 붉은 산 너머로 지는 해는 왠지 조금 더 특별했다
이 일을 좋아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어른의 옆에서 꽤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거다
어떻게 나이들어가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답을
가까이에서 다소 긴 호흡으로 들을 수 있기때문이다.
푸른 마을 세프샤우엔의 선셋을 바라보고 내려오는 길.
살아오는 동안 모든 선택의 순간에서 이것이 열리는 길인지.
그리고 사는 길인지 이 두 가지만을 생각하셨다는 그 담담한 말씀이 내내 마음에 남는다
삶에서 지금이 가장 좋다고 말씀하시는 멋진 청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덕분에 나도 시간의 흐름이 두렵지 않고, 마땅한 기쁨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푸르지 않았더라면,
이 마을의 이름은 '오렌지 마을' 이었어야했다.
온 사방에 굴러다니는 오렌지
계곡에 수박 띄워놓듯, 물만 보이면 들어가있는 오렌지
셰프샤우엔에서 오렌지는 거의 부레옥잠
저 예쁜 색의 파우더들을 통에 담아 파는 걸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문짝에 칠하고 싶어 몇 통을 샀는데,
물타는 농도 같은게 자신 없던 차에
길에서 벽을 칠하고 있는 무리를 만났다
"나 좀 칠해봐도 돼? 도와줄게!"
"물론! 완전 땡큐지!!"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체험 프로그램인줄 알고 대기줄을 서기 시작했다 ㅋㅋ
오늘 일당 꽁으로 번 친구들! )
서로 땡큐였다
촬영을 하고 있는 모로코 모델을 만났다
고대의 한 장면 같은 볼루빌리스는 각종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볼루빌리스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신화 속에서 뛰쳐나온 것 같았던 모델님
우리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하며 포즈를 취해주더니 (처음엔 우리 손님이랑 아는 사이인줄...)
아니.. 왜 거기서 점프샷을 같이 뛰고 있어......?!
모로코 사람들 특유의 친화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인스타 알려달라고 계단을 뛰어내려가 핸드폰을 가져오던 그녀..
모로코에선 모두가 나를 사랑한다
모로코에선 모두가 당신을 사랑한다
모로코 사람들은 이방인을 사랑한다
모로코는 수없이 침략을 받아온 국가임에도
여전히 이방인을 사랑한다.
손님은 신의 선물이라 믿는 모로코 사람들.
낯섬을 경계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무작정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강하고 용기있는 일인지.
중세시대의 방식 그대로.
이탈리아 가죽보다 품질이 좋다는 모로코 가죽
여전히 수백년전 방식을 고수하는 페스의 가죽 염색 공장을 방문할 때의 필수품, 민트!
민트잎 가지 몇 다발을 코끝에 대고 있어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특유의 강한 냄새가 있다
손님들 중 일부는 코에 민트잎을 꽂고 계시기도 한다
가죽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소의 오줌, 비둘기 배설물, 생석회등의 혼합물통과
양귀비, 헤나등의 천연 착색제가 담긴 통 안에서 하루종일 살아가는 사람들.
뜨거운 페스의 태양에 아랑곳않는
그들의 쉼없는 무두질은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든다
가죽의 품질은 정말 좋은데...
원단만 수출하거나 디자이너를 누구하나 돈모아 데려오면 어떨까 싶은 모로코의 가죽 산업...
만져보면 부드럽고 탄탄하고 다 좋은데 디자인이랑 마감 때문에 선뜻 손이 안간다
저렇게 고생해서 염색하는데ㅠㅠ
다행히 마라케시에 가면 살만한 스툴들이 보인다!
(예쁜 스툴 발견하자마자 손님들이랑 우르르 몰려가 스툴가게 박살내고 옴ㅋㅋ인당 2개씩 구매 ㅋㅋ)
페스 가죽공장 주변에선 썩 만나기 어려운듯하다
(일단 골목 가득한 냄새때문에 구경할 정신이 없다)
고대와 현대가 섞여 모든 곳이 예쁜 페스.
미로같은 메디나를 따라가며
빵을 사가는 아이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현지인들처럼 당나귀를 한줄로 기다려 주기도 하고
모로코 사람들의 간식인 유탕과자를 사서 함께 나눠먹으며
모로코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장인들의 도시, 페스
도예가들의 고장.
모든 것이 다 있는 마라케시에서도 은근히 이 퀄리티를 찾기 어렵다
찻잔 세트나 접시같은 것을 구매할 수 있는데
정원에 놓는 외부 수도가 갖고 싶은 나...(600만원 부르더라..타일붙여서 만들까...)
사하라는 내가 지구에서 사는 한
볼 수 있는 가장 큰 사막이다
(물론 남극 북극까지 사막이라고 기후학자는 말하겠지만 우리가 아는 그 사막으로 합시다)
아타카마 사막의 면적이 105,000km²
고비 사막이 1,295,000km²
사하라는 9,400,000km²
!!!!
사하라에 불시착했던 생텍쥐페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 압도적이며 거대한 세계 최대의 사막에 살짝 발을 담그어본다
베르베르인들이 아니고서야 두 맨발로는 몇 발짝 걷기도 어려우니
낙타의 도움을 받는다
온순하고 강건한 아름다움을 가진 낙타.
낙타는 교감을 할 수 있는 동물이다.
베르베르인들이 얼마나 낙타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같이 걸으면서 어르고 달래고 안아주고 쓰다듬고
동고동락하는 친구로서 예뻐하는게 보인다
낙타의 발이 모래를 스치는 소리와 바람만 남은
고요한 사막
사하라 사막의 사각거리는 숨소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사하라는 때로 거칠기도, 다정하기도, 고요하기도, 요동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그 끝없음이 압도적이다
모든 것을 잊을 수도, 덮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그 거대한 모래의 흐름에 휘감길 수 있는 시간.
한없이 아늑하고 자유롭기까지 하다
온수 샤워와 와이파이까지되는 사막의 캠프
베르베르인들이 두 팔벌려 맞아주는데,
뭔가.. 사막 속에서 심심하게 있다가
와~~ 사람이다~~ 하고 신이나서 달려나오는 느낌 ㅎㅎ
나는 우리 손님들을 존경한다
60-70대가 주연령층이심에도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 넘치는 열정, 열린 마음, 너른 이해심과 포용력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신 분들인데, 여기에 30대를 뛰어넘는 체력과 관절까지 갖고 계시다니 ㄷㄷㄷ...
특히 이번팀 정말 최고 멋쟁이
퍼펙트 !!
말씀하시기론
사막 모래가 워낙 폭신해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으셨다고 ㅎㅎ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높은 협곡인 토드라 협곡은
사진에 담기 어려운 압도적인 풍광과
협곡 사이를 타고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협곡을 따라 늘어선
형형색색의 스카프들과 젤라바(모로코 전통의상)들은
관광객의 관심을 기다리지만,
그들이 토드라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시간을 방해하진 않는다
현지인들이 토드라 협곡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에
파라솔을 펴고 발을 담그고 수박을 먹는 모습이
마치 경기도 양평 어느 계곡의 풍경같아서 웃음이 났다.
우리도 용천수가 솟아나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깔깔 웃으며
토드라를 오감으로 느껴본다
모로코는 상업 촬영에 상당히 협조적인 나라로,
세계의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분노의 질주, 클레오파트라, 벤허, 프리즌브레이크, 왕좌의 게임등 셀 수 없이 많고
우리나라는 이승기와 수지 주연의 배가본드,
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등이 모두 모로코에서 촬영되었다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달라이 라마에 관한 영화 쿤둔을 촬영할 당시,
티벳에서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해 티벳 현지사람들 2~300여명을
모로코에 전세기로 데려와 촬영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와르자자테는 이렇게 역사적으로 유명한 영화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은 곳으로
훌륭한 포토스팟이자 체험의 장이 되어준다
11세기경 흙과 점토로 만들어진 붉은 요새,
여기도 영화 촬영의 핫스팟이다. 실제로 갈 때마다 영화를 꼭 한 편씩 촬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소돔과 고모라, 미이라, 바벨등..
최근에는 왕좌의 게임을 촬영했고, 현재 글래디에이터2 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짓고 있다
와르자자테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거의 다 영화 엑스트라 경력을 갖고 있고 (ex 소년병1, 기마병1등등)
그 자랑스러운 기록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매번 보여주곤 한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데
어린 소녀들이 졸졸 따라오며 우리가 뭐 사는지 보고 그 물건을 집었다놨다
자기들끼리 니가 가서 말걸어봐 떠밀고 수줍게 말걸고.
길을 가다보면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싱긋 지나가고.
모로코 사람들이야 늘 열려있고 친절했지만,
근래에 확실히 예전보다 호의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
#BTS#블랙핑크#손흥민 감사합니다
시끌벅적 사랑스러운, 예술가부터 잡상인, 춤추는 코브라까지
모든 것이 다 있는 도시 마라케시.
마라케시는 일주일 아니 한 달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곳이다
말이 필요없는 입생로랑의 마조렐 정원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 카메라만 대면 그 어느 곳이든 빠짐없이 포토존이 되는 곳
눈이 시릴 정도로 빛나는 마조렐블루 컬러와
세상의 모든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입생로랑뮤지엄, 이 포인트에서 사진 찍으려면 전세계의 인스타그래머들과 경쟁해야함.. 줄이 매우 기니 각잡고 찍어야한다
#바히아궁전
빛나는,아름다운 궁전 이라는 뜻처럼 정말 아름답다
빛이 산산히 내려앉은 모든 곳에 청량한 신비가 깃든다
뜻밖의 무음 디스코장 개장
정말 너무 귀여우셔 ㅋㅋㅋ
1유로짜리 수박 쥬스 한 컵을 팔기 위해
반컵씩 시음 주스를 제공하고, 하루종일 목청이 터져라 유쾌하게 사람들을 끌어대는
마라케시의 상인들.
마라케시의 밤은 더욱 아름답다
야시장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와 흥겨운 리듬.
지루할 틈없이 사람들을 행복한 기분으로 데려간다
사람들은 재담꾼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박수치고 야유하고 같이 노래한다
아랍어를 잘 모르지만 반응을 보면 대충
막장 아침드라마 급인듯
참가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음료수 병 고리에 걸기 ㅋㅋㅋ
기다란 낚시대 끝에 고리를 매달아놓고,
1.5리터짜리 음료수병 입구를 걸어서 가져가는 게임인데
시간제한이 있지만, 그냥 냅둔다 ㅋㅋ 가져가는 사람이 없기 떄문
그러나 시범 보이는 주인 아저씨는 꿀발라놓은듯 고리에 잘 걸어서
아무도 컴플레인을 못 건다
저런 재능이라면 이 제마 엘프냐 광장에서 살아남지. 인정!
생긴건 이래도 정말 맛있는 탠지어 ! 의외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눈 한번 찡긋하고 푸짐하게 담아주시는 인심좋은 아저씨
뭐든지 시도해보고 먹어보고 즐기자
마라케시의 야시장은 미지로의 여행 그 자체다
이런 마라케시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로코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다정한 손님들께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어 준비한 이벤트 !
예약도 힘든 이 곳! 그래서 두 달 전에 미리 예약했지!
작은 것 하나 조금 더 해드려도
너무 좋아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예뻐해주시고..
행운같은 손님들.
늘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모로코는 아르간 오일로 매우 유명하다
염소들이 아르간 나무에 올라가 아르간 열매를 씹어서 껍질을 퉤- 하고 벗겨놓으면
그걸로 아르간 오일을 짠다
염소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
놀라운 광경이다.
*최근 염소가 아르간나무에 자연적으로 올라간 것 말고
인위적으로 아르간 나무에 올리는 행위는 동물 학대로 간주하여 단속중이다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에사우이라
광장에서 자유롭게 노래하는 사람들, 산책 나온 가족들, 흥겨운 거리의 예술가들..
에사우이라는 현지인들의 평화롭고 다정한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그리고 에사우이라는 얼굴만한 소라, 싱싱한 스파이크 크랩,
어마어마한 크기의 갑오징어, 정어리(정말 너무 싸고 맛있음)등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실은 배가 들어오는 곳으로
아주 저렴하게 현장에서 직접 골라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아시아에서 온 재벌마냥 수산시장에서 갓들어온 해산물을 쓸어담았다
드라마 재벌 대사 특: "여기에서 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그 대사 에사우이라 수산시장에서 완전 가능 !
이렇게 우리의 형형색색 컬러풀 모로코 일주는 마무리되었다
어려운 시기에 용기내어 와주신 손님들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이번 여행에서 모두 입을 모아 말씀해주셨던 것이 있는데,
"같이 와서 너무 재밌었다" 였다.
혼자왔으면 이렇게 재밌게 놀지 못했을거라고.
크게 공감한다. 모로코 여행의 필수 조건은 사람이다.
세상에는 홀로 고즈넉히 떠나거나, 둘이 알콩달콩 여행해야 할 곳도 있다.
그리고 여행팀에 인원이 많아지면, 일반적으로는 장점보다 단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로코는 다르다.
모로코는 (마음 맞는) 여럿이 가야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모로코의 도로에는 그냥 이동하며 지나치기에 아쉬운 것들이 꽤 있다.
우리나라 지방 국도변을 지나갈 때 처럼,
모로코도 그 지역의 갓 수확한 싱싱한 특산품을 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종류별로 잔뜩 구매해서 푸짐하게 나눠먹을 수 있다
대중교통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
모로코 사람들도 수박을 두드려보며 산다 ㅎㅎ
과육이 아삭아삭하고 꿀맛이다
잘 고른 수박을 들고 뿌듯한 발걸음으로 이동
15키로짜리 수박이 5천원!
길을 가다 어느 경치 좋은 곳이 나오면,
어느 야생화 꽃밭을 지나면,
잠깐 멈추어 서서 다같이 사진도 찍으며
이동도 여행의 소중한 순간으로 남길 수 있다
모로코 사람들에게 흥정이란 숨쉬듯 자연스러운 문화 같은 건데,
평생 어느 곳에서나 흥정을 해온 이들과 도저히 혼자서는 상대가 안된다는 걸
특히 시장에서 느낄 수 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전략은 우르르르전략이다.
하나 괜찮은 아이템이 보이면 우르르 몰려가서 와르르 집어 와다다 계산하는 것이다.
아무리 베테랑 장사꾼도 쪽수엔 못 당한다.
좋은 물건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쪽수다.
우리가 하나씩 폭파하고 온 라시니의 신발가게들.
우리가 이 날 상인들 다 조기퇴근 시켜줌
모로코는 온 사방이 포토존이지만, 특히나 SNS등에서 유명해진 포인트들은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인스타그래머들과 경쟁해야 한다
말은 경쟁이지만, 사실은 줄서기인데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줄을 서서 내가 빨리 사진 찍고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부담스러움에 소심한 포즈와 표정이 나오고 만다
표정은 보정도 안되기에 매우 안타깝기 마련인데,
이럴 때 우리팀 여러명이 얼마나 좋은 방어막이 되어주는지 모로코에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럿이 되면 분위기에 뻔뻔하게 묻어갈 수 있어 재밌다
내 안의 또다른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최애 영상 ! ♥ 사하라 사막을 화려한 런웨이로 만들어버리시는 은발의 모델님들!!!!!
그래서 결론은,
함께해요 모로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