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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03. 2016

삶이란 여행

Life as a Journey


And knowing that I would never end up in the same place was an enough reason to continue the journey and risk the possibilities.
같은 곳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나는 여행을 지속하고 도박을 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Day 114: 2 May 2016, Melbourne


It’s hard not to be grateful for what life has offered when I consider all the odds and chances that have worked together and brought me to where I am today.


I think of life as a continuous journey where different events, conditions and factors affect life’s direction and speed; and they are intertwined, making it impossible to predict where the next destination would be.


That’s why I stopped planning my life too far ahead, because unexpected signs appear every now and then and block my way, forcing me to switch the direction. While I usually don’t surrender immediately, sometimes I take an alternative way that either feels like a detour or a shortcut. But I rarely find out which the case is; because whichever path I take, I soon let go of the grudges and forget about the route that I thought I should have taken — a lot of times because it was the society that told me to go that way — and instead, enjoy the scenery that unfolds before me.


Over the past few years, I’ve learned to see life in such a way. I learned to appreciate every wind, albeit a gust it may be, every sun, though a 40-degree, scorching one it may be, and rain of all kinds: drizzle, shower, or storm. There were definitely periods that I hoped a painfully bumpy ride to end. It eventually did, While the soreness from the pain lingered, often longer than I hoped, the new road that I was on would make it worth the hard times. 

Besides, at the end of the unpaved road, I would arrive somewhere unfamiliar; an exciting and daunting place. And knowing that I would never end up in the same place was an enough reason to continue the journey and risk the possibilities.


Lately, I’ve been imagining it being the last time cycling to campus on that usual bike path. And soon enough, it will no longer be an imagination but a reality. While I chose to come only because I knew there will be an end, I’m hesitant to say goodbye to this far-away, isolated land, as I face the end of my stay. But just like coincidentally, yet deliberately it all happened at the beginning, the closure of this part of my journey will surely bring me to yet another exciting phase in lif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14일: 2016년 5월 2일, 멜버른


지금 내가 있는 곳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능성이 모여야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삶을 서로 다른 사건, 조건과 요인들이 모여, 삶의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모두 밀접하게 관련되어있기에 다음 어디로 향할지 예상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나는 너무 먼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길 위에서 예상하지 못한 표지들이 나타나, 내가 가던 길을 막으며 방향을 바꾸도록 만들곤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즉각적으로 포기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때로는 다른 길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길들이 때로는 우회 길처럼, 다른 때는 지름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어떤 길이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은데, 어떠한 길을 가든지 나는 곧, 아쉬움을 내려놓고 내가 갔어야만 했던 길 (대체로 사회가 내게 그쪽으로 가라고 했기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길)을 잊고, 눈 앞에 펼쳐진 경치를 즐기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삶을 위의 방식으로 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바람과 해 그리고 비를 즐기는 법도 배웠다. 그것이 강풍에다가 40도의 내리쬐는 태양일지라도 말이다. 괴로울 정도로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고통스러운 날들이 끝나기를 바라는 시기도 분명 있었지만, 결국은 항상 끝이 왔었다. 물론 고통으로 인한 뻐근함이 원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남아 나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새로 들어선 길이 그 힘든 시기를 다 그만한 가치가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비포장도로가 끝날 때 즈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와보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 신나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한 새로운 곳 말이다. 그리고 같은 곳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나는 여행을 지속하고 도박을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요즘 나는 학교로 향하는 익숙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그게 마지막 날인 것을 상상하곤 한다. 머지않아 이는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기에 이곳에 오기로 하기는 했지만, 이곳을 떠날 때가 다가오니, 먼 곳에 있는 외딴 땅과 작별인사하는 게 망설여진다. 그렇지만 이곳에 오게 된 것이 우연이면서도 신중했던 기회였던 것처럼 삶이라는 여행 중 이 부분의 끝남이 또 다른 기대되는 삶의 단계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을 나는 알고 있기에 신이 난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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