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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07. 2016

홍콩이 보지 못하는 것

What Hong Kong Fails to See

He repeats the mantra that my professor used to say, ‘low taxation attracts foreign investors’.
교수님이 반복적으로 외치던 말을 그 역시 한다. ‘낮은 세금율이 해외 투자자를 끌어당긴다’고.

[한국어는 아래에]


Day 118: 6 May 2016, Melbourne

Three things that I never understood in Hong Kong were:

1. How big the elderly population is, considering the terrible living conditions (i.e. air pollution, humidity, unhealthy diet, tiny apartments…)      

2. How apparent the wealth inequality was in everyday life.      

3. How safe the city is despite its income disparity.    


And this morning, when I woke up to a friend’s Facebook post of a video on Hong Kong’s elderly under poverty, I had a flashback of the discontent and anger I had with the city. 

According to UN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Hong Kong has the second longest life expectancy in the world with 83.3 years, tightly chasing after Japan (83.7). I remember seeing the elderly — and by elderly, I mean those who look like they’ve lived the Opium Wars — everywhere in Hong Kong. They were on the street collecting boxes, in the market haggling with the vendors, in McDonald’s socializing with their friends, having dimsum at a vociferous chachantang, and on HKU campus doing taichi early in the morning.


It didn’t make sense how people can live so long and actively in a place like Hong Kong, a city where people live in shoebox apartments, eat out almost every meal in local restaurants that sell questionable food (fluorescent-colored curry would drop my appetite immediately) or just deep-fried, instant food, constant air-conditioning (even when it’s 10 degrees outside), and bad air quality. Those are just a life of an average Hong Konger. Some live in worse situations, like a cage home, a subdivided apartment where actual cages are stacked on one another (do a quick Google Image search). A couple of years ago, my friend Suraj Katra captured the McRefugees, people who stay overnight in 24-hour McDonald’s, either because they are homeless or their place is even more depressing than McDonald’s.


While the aged and the impoverished are so clearly evident, as they are part of everyone’s daily life in Hong Kong, people seemed to not care much. My first year in Hong Kong, I saw a young — maybe in his mid 20’s — , well-dressed man get off a Porsche with an obnoxious number plate (it said “PLAYBOY”) and walk into a luxurious shopping mall. Soon, an old lady with hunched back pulling a trolley full of recyclable boxes passed by. In the busiest district in Hong Kong, nobody seemed to take notice; I later realized the juxtaposition of such two antipodes was no unusual thing in everyday Hong Kong life.


As shown in the video above, Hong Kong government dismissed the universal pension proposal (monthly stipend of $390 for the elderly, barely enough in the second most expensive city in the world), because it is ideologically “too socialist” for Hong Kong, a capitalist city or a free market, as neo-liberalists like to say.


During a course about Hong Kong and its global competitiveness, the professor constantly emphasized Hong Kong’s competence as an Asian financial hub comes from it being a free and open market. In the video, a young district councillor from a conservative party, Dominic Lee warns that heading towards the direction of a welfare state is unhealthy for Hong Kong. He repeats the mantra that my professor used to say, ‘low taxation attracts foreign investors’. 


Hong Kong’s notoriously low tax does invite foreign investors and expats: 16.5% profits tax rate for companies (15% for individual sole proprietors), which is the maximum tax rate that the second richest man in Asia pays. Property tax also stays at 15%. Nevertheless, what is all that worth if the richest 10% earn 26 times more than the poorest 10% in Hong Kong? According to Oxfam, while the GDP per capita in Hong Kong rose by 40% from 2003 to 2011, the income inequality has also been rising. 


While silencing the “socialist” proposals, however, the government seems to be busy, struggling to keep its reputation from the glorious days. As the local councillor said in the video, Hong Kong indeed has been lagging behind Shanghai and Singapore, but I couldn’t erase an image of an exhausted vehicle struggling to keep up with the energetic and rising cities by dragging the old and weary. It seemed like it couldn’t care less if they had the second longest life span in the world — meaning the city is going to age — , and a third of the elderly live under poverty, as long as the city is competitive in the global economy.


Nevertheless, neglecting the wellbeing of its own citizens, quibbling it an elderly “entitlement” to ask for a minimal welfare system wouldn’t make Hong Kong ‘Asia’s World City’, a quixotic, if not enigmatic slogan that Hong Kong Tourism Board heralded for years.


I remember my Hong Kong friends complaining about the Communist Party breaching human rights in China, but not about their own government disregarding its citizens to live under such dire conditions. What much difference is there if people are deprived of a basic living condition?


Dominic Lee said personal emotions should not get in the way of making a “good decision”. Turning a blind eye to the impoverished elderly to make a good decision, however, doesn’t seem like a good decision at all; with Hong Kong’s population aging day by day, the city will end up aged and abandoned by the foreign investors and expats that no longer see Hong Kong as the vibrant city as it used to b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18일: 2016년 5월 6일, 멜버른


홍콩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지독한 생활 환경(공기 오염, 높은 습도, 건강하지 않은 식단 그리고 작은 아파트 등)에도 불구하고 높은 노년 인구      

2. 일상 속에서 번번이 보이던 빈부 격차      

3.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높았던 치안    


그리고 오늘 아침, 친구가 페이스북에 홍콩의 가난한 노년에 대한 비디오에 나를 태그했을 때 이 도시에 대해 늘 품고 있던 불만과 화가 순간적으로 돌아왔다.

유엔 산하 경제 사회부에 따르면 홍콩은 83.8세로,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대수명을 자랑한다. 일 위인 일본 (83.7세)을 간발의 차로 따라간다. 홍콩에서 매일같이 노인들을 마주쳤던 것을 기억한다. 마치 아편전쟁 때부터 살았을 법한, 정말 늙어 보이는 그런 노인들 말이다. 그들은 길에서 상자를 줍고 있었고, 시장에서 값을 흥정하고 있었으며, 맥도날드에 앉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떠들썩한 차찬탱에서 딤섬을 먹거나 홍콩대 캠퍼스에서 아침 일찍 태극권을 하고 있었다.


신발 상자 같은 아파트에서 살며, 의심쩍은 음식 (형광색 카레는 입맛을 떨어뜨리곤 했다)이나 튀긴, 인스턴트 식품을 파는 음식점에서 매끼를 해결하며, 어디를 가나 강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고 (심지어 겨울에도 말이다) 공기 오염이 심한 이 도시에서 도대체 사람들이 그렇게나 오래, 그것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사실 일반적인 홍콩사람들의 삶이다. 훨씬 더 안 좋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파트를 나눈 뒤, 철장 같은 우리를 쌓아 만든 감옥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사진). 몇 년 전, 친구인 Suraj Katra는 McRefugees를 찾아다니며 찍었다. McRefugee는 살 곳이 없거나 맥도날드가 차라리 본인의 집보다 나아서, 24시간 여는 맥도날드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늙고 가난한 이들의 존재는 홍콩에서 매일같이 부딪히는, 너무나도 명백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홍콩에서의 첫해에 나는 이십 대 중반의 잘 차려입은 남자가 “바람둥이”라고 쓰인 번호판이 달린 포르셰에서 내려 고급 쇼핑몰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곧,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손수레에 재활용할 상자를 한가득 싣고 지나갔다. 홍콩에서 제일 복잡한 곳 중 하나인 그곳에서 이에 대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게 홍콩의 일상에서 흔한 장면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아차렸다.


위의 비디오에 나와 있듯이 홍콩 정부는 “너무 사회주의적”이라는 이유로 노인 보조금 지원 계획에 퇴짜를 놓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도시에서 이미 턱없이 부족한 약 45만 원 정도를 노인들에게 매달 지원해주는 계획이었는데도 말이다. 홍콩은 자본주의 도시, 아니, 신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자유시장이기 때문에 말이다.


홍콩과 이 도시의 국제적 경쟁력에 대한 수업에서 교수님은 아시아의 금융 중심으로서의 홍콩의 경쟁력이 개방된 자유 시장성에서 온다고 계속해서 강조했다. 위의 비디오에서 보수당 젊은 지역구 의원 Dominic Lee는 홍콩이 복지국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교수님이 반복적으로 외치던 말을 그 역시 한다. ‘낮은 세금율이 해외 투자자를 끌어당긴다’고.


홍콩의 말도 안 되게 낮은 세금율이 해외 투자자와 주재원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법인 수익세는 16.5%에 불과하며 개인 사업자도 15%만 낸다. 이는 아시아에서 2번째로 돈이 많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세금율이기도 하다. 재산세 역시 15%에 그친다. 하지만 소득 상위 10%가 소득 하위 10%의 26배를 번다면 이게 다 무슨 의미일까? 옥스팜에 의하면, 홍콩의 일 인당 GDP는 2003년에서 2011년 사이에 40%나 증가했지만 소득 불평등 역시 증가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사회주의적” 계획을 묵살하면서 동시에 홍콩 정부는 황금기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듯했다. 지역구 의원이 말했듯이 홍콩이 상해와 싱가포르에 뒤처지고 있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지만, 기진맥진한 자동차가 힘이 넘치는 자라나는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 늙고 지친 이들을 끌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대수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말로 말하면, 인구가 고령화될 것이며) 노인 중 삼 분의 일은 빈곤 아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세계 경제 속에서 경쟁력이 있는 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안녕을 등한시하고 최소한의 복지 정책을 노인들이 가진 “자격”인 것처럼 말한다며 트집 잡는 것은 홍콩을 ‘아시아의 세계 도시’라는 비현실적인 아니, 정체를 알 수 없는 홍콩 관광진흥청의 선전 문구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나는 홍콩 친구들이 중국 공산당 정부가 중국인들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불평하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정작 홍콩 정부는 시민들이 말도 안 되게 절박한 상황에서 사는 시민들을 등한시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은 없다. 기본적인 생활 환경을 빼앗긴다면 사실 무슨 큰 차이가 있는 걸까?


지역구 의원 Dominic Lee는 개인적 감정이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난한 노인들을 모르는 체하는 것은 좋은 결정처럼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홍콩의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은 더는 생기 넘치던 도시가 아닌, 해외 투자자와 주재원들에게 버림받은 낡은 도시가 되어버릴테니까 말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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