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tress
The negativity spread out like an ink smearing into a wet paper.
부정적인 생각은 마치 촉촉하게 젖은 종이에 잉크가 스미듯이 빠르게 퍼졌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130: 18 May 2016, Melbourne
This morning I woke up groaning. Despite a lack of sleep, I was immediately woken up by a pinching reminder. I realized that an assignment that has been getting on my nerves for weeks, yet barely even started, is due in a week. 7 days seemed too short for a task that I can’t fabricate or bullshit last minute.
Over the weeks, the dark cloud has slowly but surely been casting over my mind, but I ignored it. Classic me. As per usual, I hoped that by erasing a problem from my mind it’d disappear in real life. Of course it didn’t.
So when I was woken by an alerting siren in my mind, I freaked out. This thing that I’ve swept under the carpet had been rotting underneath it. The pungent smell prodded me into taking some sort of action.
Do something. Just do it.
Then, a series of what if’s daunted me. I started drawing the worst scenario in my mind. I imagined breaking down the night before the deadline, with no hopes of finishing the task on time. The negativity spread out like an ink smearing into a wet paper. I soon found myself moaning at every movement I made, as if I had sore muscles from a workout session after a long hiatus.
I just wanted to stay in bed and forget about everything, as if that’d help. Some say the best way to deal with stressful situation is to sleep, and wake up with clear mind to handle the issue; but what do I do if I just woke up from a sleep and the stress has immediately taken over my existence? Do I fall back to sleep?
Luckily, I was given a set of stimulating and much-needed remarks to get out of bed and leave the house. Since then, I’ve managed to keep my stress level more or less stable even when I found out the rest of the class is steps ahead of me. Then I sent out emails, which is the first step to get this shit done. As stupid as it sounds, it was that simple, as least the first step.
So what helped me get back on track? It was no magic formula, but something my mom had countlessly told me since I was young.
Stop wasting time stressing over why you’ve already squandered time. You are only aggravating the situation by whining. Use that time to do it. Do it now.
I’m writing this for my future reference. As much as I’d hate it to happen again, I know I’ll come across a situation like this at some point, where I helplessly lose control of the situation and eventually break down.
This, is a note to a future self.
130일: 2016년 5월 18일, 멜버른
오늘 아침, 나는 끙끙대며 일어났다. 잠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꼬집는 듯한 경고에 깨어났다. 지난 몇 주간 정신을 긁어왔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과제 제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꾸며내거나 헛소리할 수 없는 과제에 7일이라는 기간은 너무나 짧게 느껴졌다.
지난 몇 주간, 먹구름이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내 마음속에 드리웠지만 나는 무시했다. 전형적인 내 반응. 그리고 평소처럼 내 마음에서 이 문제를 지우면 실제로도 사라지기를 바랐다. 당연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마음속에서 울려대는 경고음에 깨어났을 때 나는 질겁했다. 카펫 아래에 밀어 놓은 이 문제가 그 아래에서 부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지독한 냄새가 내게 뭐라도 하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뭐라도 해. 그냥 해.
그러자 ‘혹시 이러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떠오르며 겁을 주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그리기 시작했다. 제출일 전날 밤, 제때에 끝낼 희망 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부정적인 생각은 마치 촉촉하게 젖은 종이에 잉크가 스미듯이 빠르게 퍼졌다. 곧, 한 발자국마다 끙끙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운동한 후 온 근육이 땅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모든 걸 잊은 채 침대에 누워있고 싶었다. 마치 그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있다면 잠을 청하고 다음 날 아침 맑은 정신으로 일어나서 문제를 다루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눈을 뜨자마자 스트레스가 내 존재를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다시 잠을 청해야 하나?
다행히도, 자극되고 필요했던 조언에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곧 집을 나섰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스트레스 레벨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비록 같은 수업 다른 학생들이 나보다 몇 발자국이나 앞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을 해내기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 이메일 보내기. 바보처럼 들리겠지만 그렇게 단순한 일이었다. 적어도 첫 단계는 말이다.
그러니까 다시 정상 상태에 돌아오게끔 한 게 무엇이냐고? 마법은 없었다.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들어온 말이었다.
이미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받으면서 시간을 더 낭비하지 말렴. 징징대는 건 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야. 그 시간에 차라리 그 일을 시작해. 지금 하는 거야.
이 글은 미래의 나를 위해 쓴다. 다시 이런 상황에 부닥치고 싶지 않은 만큼, 언젠가는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을 나는 안다. 무력하게 이 상황을 제어할 수 없는 위치에 서서 결과적으로는 무너져 내리는 그런 상황 말이다.
이건, 미래의 나에게 쓴 글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