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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22. 2016

모르는 건 약이 아니다

Ignorance is Not a Bliss


Be curious. Ask questions and seek answers.
궁금해해야 한다.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133: 21 May 2016, Melbourne


Being ignorant makes life so much easier. Think about animals, their primary concern would be survival — of themselves and of their species. Humans used to be like that too. For some reason, we’ve evolved into a more sophisticated being and formed civilized societies. While the remnants of previous lifestyle exist and govern our behavior at times, there’s more for humans today than just maintaining one’s existence.


However, every individual has a different degree and scope of interest outside of survival. One end of the spectrum touches, if not overlaps with, the realm of animals. There, stand those who live by their instincts and primary needs. On the other end of the spectrum lies a group of intellects who question and often push the boundary of human capacity. Majority of people fall between the two, and move within.


At which part of the spectrum one stands on doesn’t necessarily define his/her happiness or satisfaction in life. In fact, I’ve always wondered why geniuses and great minds often suffer from depression and eventually take their own lives.


On the other hand, ignorant people’s lives are often pleasant and enjoyable. With their simple logic, they generalize what they perceive and sit on their couch — or sit before a gleaming monitor and become a keyboard warrior — and feel better about themselves. For them, Muslims are all potential terrorists and hence should be banned completely from entering the country (“until our country’s representatives can figure out what is going on” or unless you are a mayor of London).


Ignorance can be a bliss, but easily a hazardous one. Not knowing that your food delivery man has reassembled your dismantled burger with his dirty hands and handed you a perfectly appetizing burger, is an innocuous one. Not knowing your partner has been cheating on you might save you from anguish, but not in a long run. Not knowing that way more people died of gun homicide (132, 349 deaths) than Jihadist terrorist attacks (29) in the US, however, and accusing Muslims for causing terror is dangerous.

(Knowing it all and not caring is obviously worse, but that’s another issue.)


When we are young and not much different from an animal — your daily routine consists of eat, sleep and excrete —there’s no harm in being ignorant. Unless you are in one of gun-lenient states in the US, and happen to be around someone who owns a gun and is stupid enough to leave it around you, it’s okay to not know that guns are dangerous (In 2015 alone, there were at least 43 instances in the US). 


But once you’ve grown out of toddler’s lifestyle — except for when you are on a flight where they feed you and all you do is eat, sleep and excrete — there should be more to life than being true to survival. The simplest way to walk towards the other end of the spectrum is by questioning what is beyond where one stands and what one sees at that point.


Be curious. Ask questions and seek answers.


Everyday, my 86-year-old granddad wakes up early and sits with his legs crossed. Then, he reads and transcribes books that he reads, many times the bible. Later in the day, he goes out and gives lectures at the church or at an elder’s college. He’s been retired for almost 20 years now, but he continues to learn and manages to push his way towards the other end of the spectrum from where he was born.


Thinking about him gives me a courage to ask more questions, lest it pester the people around me. I think we all should strive to walk towards the direction that my granddad has been walking towards.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33일: 2016년 5월 21일, 멜버른


알지 못할수록 삶은 쉽다. 동물들의 일차적인 관심사는 생존이다. 본인의 생존과 종족의 번식 말이다. 인간도 그랬을 적이 있다. 무슨 이유에서이든지 우리는 보다 복잡한 존재로 진화하였고 문명적 사회를 만들었다. 먼 과거의 삶의 방식이 아직 남아 있으며, 때로는 인간의 행동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현대 인간의 삶에는 단지 살아남기 위한 것 이상의 것이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생존 이외의 것들에 대한 관심사의 정도와 범위는 다르다. 스펙트럼의 한끝은 동물의 왕국과 만나거나, 혹은 겹치기까지 한다. 그곳에 서 있는 이들은 본능과 기초적 욕구에 따라 살아간다. 그 반대편에는 질문하고 인간의 한계를 늘려나가는 지식인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양 극단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스펙트럼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느냐는 인생의 만족감이나 행복감에 절대적으로 정의하지는 않는다. 사실 나는 왜 천재들과 위대한 사람 중 우울증에 걸리거나 스스로 생을 마무리하는 이들이 있는지 묻곤 했다.


그와 달리, 무지한 사람의 삶은 대체로 즐겁다. 그들은 단순한 논리를 가지고 보이는 것들을 일반화하곤 한다.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서 행복해한다. 혹은 반짝이는 모니터 앞에 앉아서 악성 댓글을 쓰며 무엇이라도 된 양 좋아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이슬람교도는 모두 잠재적 테러리스트이기에, (“나라의 지도층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내기까지” 혹은 런던의 시장이 아닌 한) 그들은 나라에 출입하는 것을 완전히 금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쉽게 위험해질 수 있다. 배달원이 더러운 손으로, 분리된 햄버거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아 온전하게 건네주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애인이 바람 피우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 그 당시에는 고통을 면할지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지하디스트 테러 (사망자 29명)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다 (사망자 132,349명)는 것을 모르고, 이슬람교도를 테러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모든 걸 알면서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당연하게도 더 나쁜 것이지만 그건 여기서 말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우리가 아직 아기일 때, 그러니까 동물과 다르지 않은 먹고, 자고, 싸는 생활을 할 때, 알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 아니, 총기 소지가 원활한 미국의 주 중 하나에 있으며 아기 근처에 총을 둘만큼 어리석은 사람 근처에 있지 않은 한, 갓난아기가 총이 위험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 (미국에서 2015년에만 최소 43개의 갓난아기의 총기 관련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갓난아기의 생활에서 자라났다면 (물론 장거리 비행 중 먹고, 자고 싸기만 하는 그 생활 방식으로 돌아갈 때를 제외하고는), 삶에는 단지 생존 이외의 것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태어난 자리의 반대편인 스펙트럼의 끝자락을 향해 걸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가 지금 서 있고 그 자리에서 보이는 것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묻는 것이다.


궁금해해야 한다.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87세인 외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는 주로 성경이나 다른 책을 읽고, 필사하신다. 그리고 오후에는 성당이나 노인대학에서 강의하신다. 은퇴한 지 20년이 가까이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계속해서 배움의 길을 걸으며, 태어난 지점의 반대에 놓인 스펙트럼 위의 다른 끝을 향해 나아가신다.

그런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을 귀찮게 하더라도 계속해서 질문해야겠다는 용기가 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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