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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29. 2016

성평등과 애교

Gender Equality and Cuteness


Day 138: 26 May 2016, Melbourne


In East Asia, cuteness is a desired trait for women. Actually, ‘aegyo(애교)’ in Korea and ‘kawaii(可愛い)’ in Japan are not interchangeable with ‘cuteness’. These concepts are essentially an appeal for youth and innocence.


‘Aegyo’ and ‘kawaii’ are not the same either. While the former is about a behavior, manner of speech and looks, the latter is more comprehensive, encompassing appearance, fashion, handwriting and even lunch boxes.


I can’t speak much for the ‘kawaii’ culture so I’d like to talk about what I grew up with: ‘aegyo’. I see ‘aegyo’ as expectation on women to act like a little girl by speaking with a lisp and through their nose for instance. The idea is prevalent and ubiquitous that it’s what outsiders often associate Korean girls with. Especially with the dissemination and popularity of K-pop, people from Asia and/or Asian societies (i.e. Chinese-Canadian) would often ask me to show them some ‘aegyo’, after having asked whether I’ve gotten plastic surgery.


I grew up not seeing ‘aegyo’ as a desirable feature for myself, because I looked up to my brother who didn’t see it as one either. I also refused to comply with the patriarchal society’s expectation on female. I didn’t want to be stereotyped as a cute, little girl who uses her charm as the power to obtain what she wants (I do have to admit that I used to fake-cry when my brother was winning the arguments).


Some may say that ‘cuteness’ is applicable for both male and female. Metrosexuality is no longer a new term to describe boy bands and even everyday men in Korea or Japan. While it may not be common, men wearing makeup is not that surprising in Korea at least. Under such currency, a feminized man with porcelain white skin and groomed eyebrows would be adored if he shows some cute ‘aegyo’ to his fans.


However, their showing ‘aegyo’ — or the society asking for it — does not change the gender dynamics in Korea, where men is dominant and women are expected to be submissive. I’ve had friends who would tell me that if they can’t do much about the male dominance in Korean society, they might as well make the most out of the system. They meant behaving coquettishly to grab attention from men and getting what they want. With a pretty face and a coy smile, they knew how to play the game. And they played it well.


I don’t want to blame them for trying to make the most out of the unfair system. They’ve probably grown up in an environment that normalizes such a behavior. I don’t want people to generalize their behavior and claim that women are all fox. Above all, I believe that the society has a bigger responsibility in advising girls and women that it is desirable to act submissive and weak, while calling out the confident, smart ones as domineering and arrogant.


Male superiority is very much real in and out of Asian societies. But when a society that asks, if not regulates, the way one looks, speaks, behaves, and even what one possesses, the gender dynamics is reinforced on a day-to-day basis, without people noticing its implications. That may explain why Korea has one of the biggest gender wage gap amongst the OECD countries, and some people fail to acknowledge misogyny in the society when it’s a daily struggle for an average woman in Korea.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38일: 2016년 5월 26일, 멜버른


동아시아에서, 귀여움은 여자들에게 바람직한 특성이다. 사실 한국의 ‘애교’나 일본의 ‘카와이이’ 문화는 ‘귀여움’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이 개념들은 기본적으로 젊음과 순진함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


‘애교’나 ‘카와이이’도 같지는 않다. 전자는 행동이나 말하는 방식 그리고 생김새에 관한 것이지만, 후자는 보다 포괄적으로, 생김새와 패션, 글씨체와 심지어 도시락에도 적용할 수 있다.


‘카와이이’ 문화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내게 익숙한 ‘애교’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나는 애교를 다 자란 여성에게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본다. 혀짤배기소리와 콧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이 개념은 사회 전반에서 볼 수 있으며 한국인들을 이와 연관시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케이팝의 인기와 파급력 덕분에 아시아계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애교를 보여달라고 하곤 한다. 물론, 얼굴을 고쳤냐고 물은 후에 말이다.


자라면서 나는 ‘애교’를 내게 딱히 바람직한 것으로 보지 않았다. 사회는 오빠에게 애교를 바라지 않았고, 오빠를 보면서 자란 나는 크게 이를 필요한 특성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가부장적 사회가 여성들에게 순응하기를 바라는 이 기대치를 거부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여자로서의 매력을 이용하는 귀여운 아이로,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고백하자면, 오빠가 말다툼에서 이길 것 같을 때마다 거짓 울음으로 상황 전환하곤 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귀여움’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중성성은 한국이나 일본의 남자 아이돌이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남자들을 묘사하는 데 쓰이는, 그다지 새로운 표현은 아니다. 흔하지는 않더라도 화장을 하는 남자가 그리 놀랍지 않은 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옥같은 피부에 눈썹을 손질한, 여성화된 남성이 애교를 부린다면 그 팬들은 그 꽃미남을 더욱 좋아하겠다.


하지만 꽃미남 아이돌이 애교를 보이는 것이 (혹은 사회가 이를 요구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성별 간 관계를 바꾸지는 않는다. 남성이 우세하며 여성은 순종적이어여 하는 관계 말이다. 가부장제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면야 그 시스템하에서 최대한을 거두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느냐는 친구들도 있었다. 교태 부리면서 남자들의 관심을 끌거나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말했다. 이쁘장한 얼굴과 수줍은 미소로 그 친구들은 그 게임을 할 줄 알았다. 아니, 게임을 매우 잘 알았다.


이 불공평한 시스템하에서 최대한을 거두려는 친구들을 비난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아마 그 친구들은 그러한 행동이 마치 정상인듯하게 여기는 환경에서 자랐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몇몇 사례를 가지고 여자들은 모두 여우라고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나는 여자들에게 고분고분하고 약하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똑똑한 이들을 고압적이고 오만하다고 말하는 사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 우월주의는 동양 사회의 안팎에 매우 현실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한 사회가 생김새와 말투, 행동과 심지어 소지품까지도 특정 방식으로 하라고 요구하거나 혹은 단속한다면, 성별 간 관계를 매일같이 강화할 뿐이다. 특히 사람들이 그 영향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면서 말이다. 그게 아마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남녀 임금 차를 가지고 있고, 평균적인 여자는 한국에서 살면서 매일같이 몸부림쳐야 하는데 여성 혐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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