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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31. 2016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What Really Matters in Life

[한국어는 아래에]


Day 141: 29 May 2016, Melbourne


Lately, things began to break apart.


First, I fell off a bike and broke my phone screen. It was already broken, but now it looks like someone tried to hammer a nail with my phone. Then, I lost the draft of my writing for the very first time since I started writing daily. My bike broke the same day — probably because I ran into some metal tables when I cracked my phone screen — , and it’s been such a hassle getting around the city. Then, a few days ago, while trying to rewrite the lost draft, my laptop broke.


Lately, things began to break apart.


But I didn’t care much because there were more things to be happy about, more people to love and more moments to enjoy. At the brink of my stay in Melbourne, I was only so aware of the little time left here, and didn’t want to squander any day complaining about it.


In the midst of inconvenient events, one after another, I learned new lessons, as always.


Because my bike didn’t work, I had to walk. And while walking, I got to look back to the first days in Melbourne. Because my phone cracked, I stopped spending too much time on my phone — the amount of time I spend on my phone has decreased drastically since it broke once already. Because my laptop broke, I had to borrow my boyfriend’s old laptop. It makes everything at least three times slower than mine and I have to reboot it when the screen freezes. But it made me focus on what I have to do, not what I want to do, because there’s no such thing as instant gratification; even getting on Facebook to see if I have any new messages takes 3 minutes, and when I’m unlucky I need to restart the laptop and that’s extra 10 minutes.


I once wrote how I choose the right emotions in the midst of dismaying situations. While I’m unsure whether I’ve truly internalized such mindset, another set of troubling events made me realize what I should really care about in life.


Saying that my phone cracked, my bike broke, my draft gone and the laptop keyboard failed, may all be just some excuses for not being diligent enough to post my writings. But thanks to a series of technical failures, I’ve been living a life like it was in 2010 —surprisingly  a luxury for many, even an impossibility for others — without a proper smartphone, bike or a laptop. And it made me realize that what matters in life is not objects, but people and the support from the loved ones that I feel grateful for.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41일: 2016년 5월 29일, 멜버른


근 며칠간, 물건들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우선,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스마트폰 화면이 깨졌다. 이미 깨진 상태이긴 했지만, 이제는 누가 마치 내 핸드폰으로 못을 박으려고 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는 글을 매일 쓰기 시작한 지 처음으로 거의 다 쓴 초안이 사라졌다. 같은 날, 자전거가 망가졌다. 아마도 핸드폰 액정을 깨뜨릴 때 자전거로 철제 테이블에 부딪혔기 때문인 듯하다. 덕분에 도시를 누비는 게 훨씬 더 불편해졌다. 그리고 며칠 전, 사라진 초안을 다시 쓰는 도중 노트북이 망가졌다.


근 며칠간, 물건들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행복할 이유가 더 많았고, 아끼는 친구들이 넘쳐났으며 즐길 순간이 더 많았다. 멜버른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내게 남은 시간을 나는 알고 있었기에, 이를 불평하면서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이 불편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동안, 나는 교훈을 얻었다. 언제나처럼 말이다.


자전거가 망가졌기에 걸어야 했고, 걷는 동안 멜버른에 처음 왔을 때를 돌아보았다. 핸드폰 화면이 깨졌기에 나는 핸드폰을 덜 사용하게 되었다. 이미 처음 망가졌을 때부터 핸드폰을 쓰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기도 했지만 말이다. 노트북이 망가졌기 때문에 남자친구의 오래된 노트북을 빌려 써야 했는데, 내 것보다 적어도 세배는 느린 이 노트북은 화면이 멈출 때마다 재시작해야 하기 까지 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게 했다. 왜냐하면, 더이상 ‘일시적인 만족감’이란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새로운 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하려면 적어도 3분이 걸리고, 운이 나쁘면 다시 켜야 하는데 그러면 이미 1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 번, 나는 예상치 못하게 당혹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올바른 감정을 선택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러한 마음가짐을 내재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한 번 번거로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자, 내가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했다.


핸드폰 액정이 깨졌고, 자전거가 망가졌으며, 초안이 사라지고 노트북 키보드가 망가졌다는 것은, 단지 글을 올릴 만큼 부지런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몇 기술적 실패 덕분에 나는 마치 2010년을 다시 사는 듯했다. 제대로 된 스마트폰 없이, 자전거나 노트북 없이 말이다. 이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치이고 누구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에 있어 중요한 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며,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지지와 그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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