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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암릉의 유격장:
단양 황정산 959m

옥황상제의 정원

날짜: 2016년 5월 28일(토)
날씨: 15~29도(얼음물 필수)
코스: 윗점~수리봉1007m~신선봉990m~황정산950m~영인봉831m~대흥사 8,79km 6시간 
소개: 황정산 이전까지는 암릉과 육산이 적절하게 섞이다, 황정산 주봉 이후부터 난이도 높은 암릉과 밧줄잡고 직하강 구간으로 거리대비 시간이 오래걸리는 구간이지만, 뛰어난 산세로 조망은 일품이었다.




'황정산' 100대 명산중 가장 오가는 산객이 드물고 가장 험난한 산으로 기억되리라..
윗점에서 산행시작 (해발고도 610미터) 다른 산들과 달리 워밍업을 할수있는 초입 어프로치 구간이 없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급경사로 올려쳐주는 센스로 헐떡헐떡 몇번하고 나니 한시간만에 수리봉에 (1,029m)에 닿았다, 출발지와 수리봉의 표고차가 410미터라 크게 힘들지는 않고 천미터급 능선에 올라섰다.

초반 대 슬랩이외는 이렇다 할, 릿지 코스는 없었다. 슬랩은 재미있었다. 사전 검색시 암릉이 많이 분포된거로 파악하여 릿지화를 신고갔었지만 일반등산화도 상관없이 짝짝 붙어주는 바위였었다. 물론 경사도 또한 그럭저럭했다 완만했다, 바위 표면도 그렇거니와 산객이 없어서 마모된 부분이 없어서 아무곳이나 바위는 척척 붙었다.

황정산 주봉 이후 영인봉 넘어까지가 유격?의 진면모를 드러냈다, 
황정산이전까지의  위험 구간은 모두 계단 설치가 되었고 밧줄 몇개가 있었는데 여느산에서 만나는 그런 평범한? 수준이라 초급자도 무리가 없었는데 주봉 이후 대흥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하지만 영인봉은 안거치고 우회로로 바로 내려가면 비교적 수월했을꺼 같지만 어차피 날머리는 대흥사이기에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마찬가지인데 봉우리 하나 더 찍고 넘자는 생각에 또 산악회 개념도에도 영인봉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트랭글 배지 욕심에 그만 영인봉으로 향했더니 어마무시한 밧줄 직하강 코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와! 이런 직하강은 처음이지? 했었다 ㅎㄷㄷ
또한 점심을 신선봉에서 먹고 20~30분 먹었나? 다 먹고 보따리 챙긴는데 같이 버스타고 간 산악회 일행들은 일어날 생각들을 안하기에 혼자 배낭 둘러매고 먼저 출발했다, 사진찍다 보면 따라 오겠지 하는 생각에 가다 보니 길이 점점 험해지는거 아닌가? 살짝 겁도 나고 남들은 설마 우회로 먼저 내려가나? 싶을 정도로 후미가 안보였다, 아니 뒤돌아봐도 따라올 기미가 없었다. 

첫번째 직하강 구간에서 밧줄을 안잡으려고 옆에 크랙에 돌기가 있어 에징(발 옆으로 돌려딛기) 내려섰는데 어라? 더 이상 진행이 안된다 다음 스탭을 디딜 수 있는 돌기가 없어서 옆 바위로 살금 살금 이동했으나
길이 안보여 다시 기어 올라왔다, 나무뿌리 부어잡고 끙끙대며 ㅋㅋ 식은땀이 주르르
다시 올라와서 줄잡고 다리 쭉 펴고 엉덩이 쭉 빼고 한발한발 디디며 내려왔다 내려오고 나서 보니 별로 안높아 보이는데 위에서는 높아 보였을까? 암튼 그 위험하고 어려운 구간을 혼자 해냈다. 

한참을 가다보니 뒤에서 인기척이 난다,  황정산 남봉에서 중탈해서 도락산을 다녀오신분이 뛰따라 오셨다, 그 분이 다른 일행들 뒤에 오고 있다고 하는데 한참 떨어져 있고 여성회원들 이끌고 오려면 삼십분에서 한시간 이상 더 느릴것이라고 하고 산악마라톤 복장으로 휙 쏜살같이 내려가셨다.

버스 안에서 보는 하늘의 구름이 멋들어지다.
수도권은 미세먼지 한때 나쁨이라고 하였는데 확실히 같은 미세먼지라도 도시보단 좋다.

들머리가 국도변 바로 옆에 주차장도 없이 바로 연결이 되는 산이었다. 물론 오가는 차도 없어서
정차시에 문제는 없었지만 ㅎ

초입은 흙길로 그럭저럭 올라가다가~

조망점에서 보니 하늘의 구름이 멋지더라는..

밋밋한 푸른 하늘보다는 구름 있는 것이 훨씬 멋있지!

그림 같은 구름들을 잠시 감상하며..

올려다 보이는 수리봉 모습

출발한지 20분 정도 지나자 슬랩이 나타났다.

허리를 펴야는데 엉거주춤한 자세로 올라가신다.ㅋ

바위가 거의 빼빠(사포) 수준이다 ㅋㅋ
대충 걸어도 찰지게 붙는다

슬랩으로 오르기 싫으면 우측의 쇠기둥이에 설치된 철심 로프를 잡고 오르면 된다.

슬랩에서 기념사진도 한장 남기나 보다..

슬랩이 끝나자 이런 너덜길로 수리봉까지 이어졌다.

중간중간마다 이렇게 조망점이 나타나 주니 물 마실 타이밍, 쉴 타이밍을 만들어준다.

마치 구름모양이 하늘에서 우주선이라도 내려올 기세다 ㅋㅋ

얼레벌레 그냥 천고지 바로 찍어버리네 이후부터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었다.
그래도 능선이라 걸을만하였다.

2년전에만 해도 없었다던 난코스에 계단으로 편안하다?

이런길 계단 없이 어떻게 다녔을까?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겠다..

이 추모 비문이 있는곳 바로 앞에는 안전 난간 없는 천길 낭떠러지였다.
조령산에서도 비문이 있었는데 이런 비문 보면 뭉클하다..긴장되기도 하고...

산 선배들이 그러신다 산꾼은 병들어 죽는것보다 산에서 죽는게 행복한거라고...

수리봉에서 황정산 주봉으로 가는 길에서 뒤돌아보니 산세가 호락호락하지는 않구나
수리봉에서 내려오는길은 요리조리 잡을곳 디딜 곳이 많아서 관악산 팔봉 느낌으로 재미지는 구간이었다.

바닥이 송송 구멍이 뚫려 있는 계단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다.
계단 끝이 잘 안 보여서 발 헏딛음 주의 @_@ 눈 크게 뜨고 집중!

이런 구간은 잼났다.
휘청거리지 않는 튼튼한 강철 와이어에 딱딱 디딜 곳이 있어서 요리조리 쑉쑉 하면 금세 지나온다.

이런 급경사 코스도 애교 있다.ㅋ 홀드가 다 있어서 문제 없다!

선답자의 산행후기를 읽었을때 이 유격코스 어렵다고 하는데 튼튼한 고정 철봉으로 오히려 밧줄 하강보다 훨씬 쉬웠다. 앞으로 나란히 상태로 철심잡고 옆으로 게걸음 쓰~윽 , 오른쪽 천 밧줄은 될수 있으면 안잡는게 이득... 하얀 가루 작살!

이런 구간은 쉽지 않은가? 도봉산 Y계곡에 비하면 껌!

석정인데 물이 다 말라버렸다, 사람이 길게 누울 정도 크기의 욕조 같았다

석정에서 구경하는 산객들의 실루엣 느낌있남? ㅎ

계단이 배수구 구멍이라 계단 끝이 잘 구분이 안돼서 눈 크게 뜨고 발 헛디디면 우탕탕 데굴데굴임

계단이 엄청 많다, 하지만 계단 칸칸마다 높이도 적당해서 어려움없다, 더군다나 내리막 계단 ㅎㅎ

단양, 문경 이쪽 산들이 대체적으로 빡쎈 산들이 많다, 조령산 신선암봉이후나 옆에 도락산, 근처에 주흘산까지 대부분 암릉이 섞인 평범하지 않음을 거부한 암산들. ㅋ

암릉 능선은 참 재미있다. 단!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은 피할길이 없음, ㅋㅋ

황정산 주봉 959m .수리봉이 1019m인데 주봉이 바뀐거 아닌가?ㅋ 어째 주봉이 높이로 꿀리잖어~
앞서 사진찍은 다른 산객들은 저 무거운 정상석을 낑낑매며 꼭 들고서 찍더라니?
날도 더운데 ㅋㅋ 윗부분 글씨 써있는 삼각형 돌이 분리된다~

여기서 볼때만 해도 영인봉은 호락호락해 보였음, 그냥 산허리로 빙 돌아가겠지? 또는 북한산 능선같은 그런 느낌이겠거니 했지만 오산이였다. ㅋ

빵빵 터지는 조망은 시원하다. 오가는 산객도 없어서 쾌적하고 정체 현상도 등산로 줄서기도 없으니
소나무 그늘 잘 조절해서 시원한 바람 부는 곳에서 과일을 먹으로 잠시 쉬었다.
역시 쉬는 동안은 후미 그룹은 올 생각들을 안한다.. 만고강산 먹고 놀고 이구먼 ㅋㅋ
리무진버스로 운행하는 안내 산악회인데 약간 반 친목이 섞인 곳이라 서로 간에 농담도 하며 잘 알고 
인품들이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잘 챙겨주시더라는...

이런 굳이 내려갈수필요 없는 낭떠러지는 하나도 안무서운데
꼭 내려가야만 하는 직벽은 단 2미터라도 무섭다 ㅎㄷㄷ
더군다나 침니구간은 쩍벌로 다리 벌려서 한발씩 디뎌 가며 줄잡고  이동이 되는데 발 옆날로도 디딜 수 없이 반질반질하게 평평한 직벽들 뜨헉~ 무셔~

저건 과연 뭘까?  일단 찍고 나중에 로드뷰로 보니 사찰이다 '보궁전' 입간판에 '무궁화동산' 이라고도 써있었다 약간 사이비 냄새가 ㅋ

와~ 이 소나무 낙락장송(落落長松)이다.

높이가 높았는데 사람이 없으니 표현이 안되네..

스카이 라운지 

이런 침니구간은 쉬웠다, 돌들도 까칠까칠하고 돌기가 있어서 아래를 잘 보면서 한발한발 내려디디면 어려움 없었다.

이런 구간은 줄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고 겨울철에는 필수겠지만..

경사도가 좀 있었는데 산객이 없이 사진만 덩그러니 담으니 실감이 안나네 ㅎ

쉽지 않은 영인봉 시간이 꽤 걸렸다.고작 2km 구간을 임도까지 빠져나오는데 두 시간 걸렸으니까

대흥사로 내려가려면 황정리 하산길 방향이다. 잠시 낙옆송 길인가 햇갈렸었다.
이정표만 보고 긴가민가해서 미리 받아 간 트랙을 보니 이길이 맞았다.

정상석도 없는 세컨드 봉우리 하나 때문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물론 산악회에서 지정한 하산 시간
보다 30분 더 일찍 내려가리라 예측되지만

바위 위에 덩그러니 한그루 소나무

하산길에 산 중턱이 있던 원통암 잠시 오늘의 무사함? 을 삼배 올리고 물 한 바가지 원샷 음... 물은 미적지근함 배낭 속의 보냉팩에 들은 물이 더 시원했음

산에서 졸졸 내려오는 틈에 일부러 시멘트를 발라서 물을 고이게 하고 그 안에 송사리가 노닌다.

솥 안에 뭐가 들었는지 이 날씨에 아궁이가 활활 타고 있었다.
구들장 아래로 연기가 모락모락 새어 나오고 있었다.

저 원통암 옆에 바위는 칠성바위라고 하던데 부처님 손바닥 합장하는 모습이라고 하고
단양제2경이라고 한다. 원통암은 신라시대 대흥사의 부속 암자인데 개보수를 하면서 지금은 최신식?
건축으로 바뀐듯하였다.

원통암부터 임도까지는 길이 비교적 편안했다

이 계곡과 데크길이 왜? 지리산 뱀사골처럼 보이지? ㅋㅋ

서경덕이 누구인가? 궁금하였다, 네이놈을 찾아보니 조선시대 중기의 학자라고 한다.
글귀는 좋은데?.....흠 이 코팅 종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데 원통암에서 한참을 내려오는 길목에
여기 왜 떨어져 있는 거지?

산 들머리는 지키는 초소같은거?인줄 알았더니 원통암 중간 보급창고구나 
올라가는 길이였다면 올려다 드렸을 텐데 ..

여기까지 차가 올라올수 있어서 주차된 차들이 몇 대 있었는데 여기부터 임도로 구불구불 따라 내려가는 길 말고 분명 등산로가 있던데 선답자의 트랙에 보면 아무리 이리저리 돌아다녀 봐도 하산길이 안 보였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내가 못 찾은 건가? 암튼 5분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헤매다가 에잉~ 그냥 포장도로 따라 대흥사로 내려갔다.

대흥사 문앞 절 규모가 어마머마 하고 속리산 법주사 부지정도의 크기였다.

석조관음보살

스님 한 분이 불경을 외우며 108배를 올리고 계셨다. 하필 이 타이밍에 옆을 지나가는데 등산 앱인 '트랭글' 김양이 
말을 한다. 8.5km를 운동 중이고 평균속도는 얼마이며 중얼중얼 ,,,, 헉 안돼,,, 빨리 폰의 볼륨을 급격히 낮췄다. 휴...

대흥사 국도 반대편에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게 나서 씻으러 다들 내려갔다, 일부 일행들은 팬티만 입고 풍덩풍덩 들어갔다. 하류라 물이 심장이 멎을 정도로 차갑지는 않았다. 발도 오래 담그고 있을 수 있었고
뜨거운 발을 식히고 서울로 상경~

남자들 여려 명이 옷을 벗어놓고 물에 들어갔는데 이 모습이 마치 선녀와 나무꾼이 아닌
나무꾼과 선녀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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