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Religious
Elusive and undefinable nature of ‘god’ makes it easy to manipulate people’s mind.
이해하기 어렵고 정의되지 않는 ‘신’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정하기 쉽게끔 한다.
Day 142: 30 May 2016, Melbourne
Today’s topic is something I’ve been avoiding to write about; mainly because it’s a sensitive issue, and I don’t want to hurt or offend anyone. But I felt compelled to write something down, for writing is my way to formulate ideas and organize thoughts. And this topic has been on the back of my head for quite long.
I’d like to talk about religion.
I grew up in a devout Catholic family. My entire family, both maternal and paternal family, goes to church weekly, if not more often. I’m the black sheep who doesn’t. Lucky for me, my family is understanding and tolerant. When I go home for Christmas, they don’t drag me to church. They ask if I want to join, and if I say no, they let me stay home.
When I was young and didn’t have much opinion about religion, I went to church every week too. At 9, I was baptized and allowed to participate in communion, only after I’ve memorized a set of prayers and verses, which took several months. While that part wasn’t particularly fun, I didn’t mind much. The fact that I couldn’t get along with peers who were already friends from a local school they went to, but I didn’t, made me an outsider. I didn’t have a negative idea about church, but it wasn’t my favorite place to be.
Then, over the years, school and studies became priority. On Saturday early afternoons — which is when a mass for kids was held — I was at a private lessons or studying for exams. Since I never was excited to go to church, unless it was Easter or Christmas, the hiatus continued even after I didn’t have much set schedule on Saturdays or Sundays. And ever since, I’ve set my foot in churches for a mass only a handful of times, but never regularly.
My mom never asks why I am not religious or joins her to church. Herself took some time to be pious and my grandma never forced her to become one. She knew that forcing one to do something wouldn’t be the right way. Just like my grandma patiently waited my mom to attend weekly mass and to pray daily, my mom is doing the same with me. And I cannot be more grateful for their understanding.
But I don’t think I’ll be religious in a near future. I believe that religions are no more than institutionalized groups that repeat the doctrines from thousands of years ago, under the name of ‘god’. Elusive and undefinable nature of ‘god’ makes it easy to manipulate people’s mind. And since the religious doctrines (i.e. The Bible, Qur’an) were written down thousands of years ago, they are often outdated, needing to be reinterpreted. Those with the power and ability to manipulate people’s mind easily construe the meanings to cater to their benefits.
The omnipotence of divinity highlights the limitations of mankind, justifying the necessity of god. While I don’t see a problem in this particular idea, especially those who dread death are susceptible to indoctrination. For instance, knowing that death is a powerful tool to make people believe, Christian groups coerce, or at worse threaten, you to believe in god (or Jesus) or you’ll end up in hell.
And that’s where the problem is; religions purport love and tolerance often only allow so to their believers. For outsiders they are often not as generous, while the degree might differ. The level of exclusiveness varies within a religion. I don’t think one religion is entirely more extreme than the other.
There are many benefits that religious groups bring to societies. I’m not writing to deny them, for I grew up in a family that’s been enjoying much of them. My retired grandparents have a friendly community and a purpose in everyday life. My cousins who moved to New Zealand when they were little maintain their Korean skills at a Korean church. Everyone in my family is grateful for both what they already have and what they don’t, as that’s the god’s will. Whatever the reason behind is, gratitude is a great value to have in life. Thus, I’m thankful that my family is religious. But that doesn’t mean that I’ll be religious.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42일: 2016년 5월 30일, 멜버른
오늘의 주제는 쓰지 않으려고 피해왔던 주제이다.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관해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는 생각을 꺼내 정리하는 나만의 방식이기에 말이다. 게다가 이 주제는 꽤 오랫동안 내 머리 저편에 있기도 했다.
오늘 나는 종교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나는 독실한 천주교 가정에서 자랐다. 외가와 친가 모두 매주 최소 한 번은 성당에 나간다. 가족들 중 거의 유일하게 성당에 나가지 않는 나이지만, 다행히도 우리 가족은 사려 깊고 관대한 편이다. 그래서 성탄절에 집에 가면 나를 성당으로 억지로 끌고 가는 대신, 내 의사를 묻고, 내가 싫다고 하면 집에 놔두곤 한다.
어렸을 때, 그래서 종교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을 때 나도 매주 성당에 나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몇 달간 기도문과 구절들을 외운 후에 세례를 받았고, 영성체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었지만 크게 힘든 일도 아니었다. 동네 학교에 다니며 이미 아는 사이였던 또래들과 같은 학에 다니지 않아, 어울리지 못했던 나는 외톨이였다. 성당에 그다지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도 아니었다.
그리고 해가 지나면서 학교와 공부가 우선순위가 되었다. 어린이 미사가 있던 토요일 이른 오후면 나는 학원에 가있거나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 부활절이나 성탄절이 아닌 이상 그다지 성당에 가는 것에 신나하지 않았기에, 나는 계속해서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몇 번 성당에 발을 디딘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정기적으로 나간 적은 없다.
엄마는 내게 왜 성당에 나가지 않느냐고 묻지 않는다. 엄마 역시 독실한 신자가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으며, 할머니는 그런 엄마에게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강요하는 것이 올바를 방법이 아님을 알고 계셨다. 그리고 할머니가 엄마가 매주 미사를 나가고 매일 기도를 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셨던 것처럼, 엄마 역시 나를 같은 방식으로 대해주고 있다. 그리고 두 분의 이해심에 나는 너무나도 감사한 바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나는 종교를 믿을 것 같지 않다. 내게 종교란, ‘신’이라는 이름 하에 몇 천 년 전 만들어진 교리를 반복하는 제도화된 집단에 불과하다. 이해하기 어렵고 정의되지 않는 ‘신’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정하기 쉽게끔 한다. 그리고 성경이나 코란 등 교리가 담긴 서적은 몇천 년 전에 쓰였기에 이 시대에 맞지 않으며, 재해석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생각을 조정하는 힘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 의미를 본인들의 이득에 알맞게 해석한다.
신의 전지전능함은 인간의 한계와 대비되어 이를 강조하면서, 신의 필요성을 정당화한다. 이 생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특히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이에 세뇌당하기 쉽다. 예를 들면, 죽음이 사람들을 믿게끔 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아는 기독교 단체 중,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죽어서 지옥에 간다고 말하는 이들 말이다.
그게 바로 문제이다. 종교는 사랑과 관용을 주장하지만, 주로 신도들에게만 이를 허락한다. 그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외부인들에게는 그다지 너그럽지 않다. 배타성의 정도는 한 종교 내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 종교가 다른 종교보다 완전히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종교 단체가 사회에 가져오는 수많은 혜택도 있다. 이 글에서 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종교가 주는 많은 혜택을 즐기는 가정에서 자랐기에 말이다. 은퇴하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성당에 나가시면서 삶의 의미를 유지하고 계시며, 어려서 뉴질랜드에 이민 간 사촌들은 한국 성당에 나가며 한국어를 쓴다. 그리고 가족들은 모두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 모두에 감사해 한다. 신의 섭리이기에 말이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감사함은 삶을 사는 데 중요한 가치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가족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그게 내가 종교를 믿는다는 뜻은 아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