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성 박사의 리더십 칼럼
옌호가 공작의 후계자를 가르칠 사부로 임명되었다. 그는 추포유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저는 사악하고 포악한 성정을 가진 자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겠습니까?” 추포유가 대답했다. “그렇게 물어오시니 매우 기쁩니다. 당신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인격을 닦는 것입니다.”
리더들에게 리더십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뽑아보라고 하면 성과, 목표, 사람 등을 얘기한다. 정작 자기 자신을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리더십 분야의 대가 중 한 명이었던 워렌베니스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과 동의어이다.’라고 말했다. 훌륭한 리더의 핵심 행동 중 하나는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다. 자신을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성찰이 안 되는 리더는 조직을 병들게 하고 지치게 만든다. 그러나 자신의 관리한다는 말이나 자신은 안다는 말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라고 일갈했는지 모르겠다. 자기성찰을 위해서 리더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행동은 복기(復棋)이다. 과거에 모셨던 P상무가 있다. 그녀는 다른 리더들에 비해서 자신의 행동을 많이 돌아보는 편이다. 그녀가 하는 행동은 간단하다. 퇴근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30분 퇴근 시간 동안 조용한 가운데 자신이 했던 행동을 시간대별로 정리해본다고 한다. 그녀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종일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 때 이메일이나 전화통화, 문자메세지 등도 포함하여 생각한다. 그런 다음 한 명씩 그 사람과 나눈 대화를 생각해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리스트업한다. 이 때 즐거웠던 대화보다는 명확성이 부족했던 말과 상대를 아프게 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본다고 한다.
두 번째 행동은 자신의 강점을 인식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혼자가 되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사실 리더들 만큼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도 또 없다. 출퇴근,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대부분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와의 시간이 부족하다. 1주일에 한 번 적어도 1개월에 한 번 4시간 이상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서 오직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루틴하게 만들어두면 좋다. 예를 들어 토요일 오전 9시~13시 또는 일요일 오전 9시~12시처럼 시간대를 정하고 그 시간에는 같은 카페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다. 이 때는 과거 아닌 미래의 관점에서 향후 계획과 그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수단과 역량을 분석하면 좋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 번째 행동은 훈련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리더들의 자기개발은 본인의 책임이며, 그런 면에서 리더란 스스로 발전하는 존재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최익성(경영학 박사) 플랜비디자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