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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Jan 14. 2016

그래도 난 작별인사가 싫다.

I Still Suck at Goodbyes.

12 January 2016, Melbourne


[한국어는 아래에]


I Suck at Goodbyes.

 I left home about 4 years ago. Since then, I have moved around (within a city and also from continent to continent) all by myself. I loved calling different places ‘home’ because that’s really what I have been dreaming of since I was little. However, the places I have called ‘home’ were not exactly a home mainly because it had an expiration date; I settled down knowing when to leave, and so was the case with many friends I met along the way. In some ways, I felt like I was a long-term traveler who decided to stay for months and years because I loved that city so much. But I knew that I had to leave the place at some point to return to the real home where my family is.


But as much as my high school felt more like home than my real home for the sheer amount of time I spent daily, (I went to school roughly from 7am to 11pm. I tell people that I 7-elevened my high school) I felt more like at home in ‘homes’ away from home. And it was definitely the people whom I met along the journey who made these foreign cities feel more like home for me.


As I have said, however, either my friends or I had to leave the city that we were used to call a home at some point. So the past 4 years, I have said more than enough goodbyes than I would have wanted. Unfortunately, it is something that I cannot get used to nor be better in. I remember having to say bye to at least one friend everyday for a good couple of weeks. I felt so empty by the end of each day, and by the end of the month I was actually left alone, as all of my friends have left the city. The hardest times were when I had to part from the ones I was attached to, and those heart-aching experiences taught me a few ways of handling the sore and hollow mind I was left with.



1.Being grateful that I have met this person in the first place.

 When I was young and didn’t really have much problem with saying goodbyes — because then, goodbyes only meant that there’s a very high chance that I will see this person tomorrow or by the end of the week — I heard this quote on a radio.


“How lucky I am to have known somebody and something that saying goodbye to is so damned awful.”― Evans G. Valens, The Other Side of the Mountain


Although it was quite irrelevant to the situation I was in, I really liked how a perspective can flip a sad moment into a moment of gratitude. So when I had to say farewells, instead of being sad about all the departures and separations, I saw the glass half full not half empty.


It was great because not only was I less depressed about the situation but also appreciative of their existence and our encounter. However, this method had a side effect. I was too grateful to have met this person that I got really sad that he/she was no longer around. Once my mind reached such stage, it was hard to deceive my mind that I am happy rather than sad. I felt like I was lying to myself.



2.Feeling detached 

   So instead of tricking my own mind, I decided not to get too emotionally attached to the people that I eventually would have to say goodbye. I automatically created a line between us so that their departure would not rip off a part of me that they could have been attached to. It felt right until at some point I realized that I was running away from the people I could have known better and have shared more meaningful moments with.


  So I have been trying to find how not to be afraid to let people into my life even after knowing the expiration date of our time we have together. For now, a quick and brief farewell is the best kind of goodbyes, just like the pain of ripping off a band-aid quickly is sore yet only transient.


I don’t want to keep myself aloof from people because of something that has not happened yet. And I have realized over the years that the people I have crossed paths with undeniably became a part of who I am; the time we spent together, the conversations and fervent discussions we had and the laughs we shared all left a distinct mark on my memory.



 I still suck at goodbyes. But I won’t let such fact stop me from greeting any new friends into my life, because that is part of the journey called lif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This post can also be read on Medium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약 4년 전 나는 집을 떠났다. 그때부터 나 홀로 여기저기 (때론 한 도시 내에서, 때론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옮겨 다녔다. 어려서부터 꿈꿔왔듯이 다양한 곳들을 ‘집’이라 부르는 것이 나는 너무나 좋았다. 하지만 사실 ‘집’이라 부른 그 도시들은 사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기한이 있는 곳이었다; 떠날 것을 알면서 나는 자리 잡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도 비슷한 처지였다. 어떤 면에서 나는 마음에 드는 도시에 몇 달간 머무르기로 한 장기 여행자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가족들이 있는 진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단순히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가 집보다 더욱더 집처럼 느껴졌듯이 (대략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난 학교에서 보냈다. 고등학교가 마치 세븐일레븐과 같았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곤 한다.) 이 가짜 ‘집’들이 나는 한국의 집보다 더 집처럼 느껴지곤 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지나온 도시들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그곳들이 집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대부분의 친구들과 나는 모두 언젠가는 집이라 부르는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그래서 지난 4년간 나는 필요 이상의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다. 안타깝게도 작별인사는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도 능숙해지지도 않았다. 언제는 약 이 주간 매일같이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했던 적도 있다. 매일 밤 나는 텅 빈 가슴을 달래야 했고 그 달이 끝날 무렵 친구들이 도시를 다 떠나버려 나는 사실상 혼자가 되어버렸다. 친한 친구들이 떠날 때가 당연하게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런 가슴 아픈 경험들을 통해 나는 저릿하고 텅 빈듯한 마음을 추스르는 법을 터득했다.


 1. 애초에 인연이 생긴 것에 감사하기

작별인사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던 어렸을 적 — 왜냐면 그때 내게 작별 인사란 주로 그 다음날이나 적어도 그 주 내에 다시 볼 친구들에게 하는 것이었으므로 — 라디오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작별인사가 이렇게나 고통스러울 정도로 소중한 사람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얼마나 운이 많은 것일까.” ― Evans G. Valens, The Other Side of the Mountain


그 당시 내 상황과는 꽤나 동떨어진 말이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슬픈 이별의 상황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좋아했던 말이었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을 때 떠남과 헤어짐에 슬퍼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였다.


이런 마음가짐은 헤어짐에 우울해하지 않도록 도와주었을뿐더러 그 사람의 존재와 우리의 만남에 대해 감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 사람을 만난 것에 너무 감사한 나머지 그(녀)가 더 이상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슬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자 더 이상 나 자신에게 마냥 행복하다고 말할 수 가 없었다.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2. 거리두기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속이는 대신, 언젠간 떠나보내야 할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나는 헤어질 때 나의 일부를 떼어주는 듯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인연과 나 사이에 경계선을 긋기 시작했다.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되거나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부터 스스로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나는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간 헤어져야 하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들을 내 삶에 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 방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치 반창고를 잽싸게 떼어내는 것이 덜 아프듯이 작별인사도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 때문에 사람들을 밀어내고 싶지 않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만난 많은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의 일부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함께 보낸 시간, 나눈 대화와 열띤 토론, 깔깔대며 웃었던 농담까지도 모두 내 기억 속에 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도 난 아직도 작별인사가 싫다. 하지만 그 사실이 내게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는데 방해하지는 못하도록 할 것이다. 이 모든 게 삶이라는 여정의 일부니까.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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