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ing the tip of the toes
Such obsession over perfection — which I believe does not exist in the first place — stopped me from doing many things. … But you have to start from 0 to reach the 100.
그러한 완벽에 대한 집착 — 나는 비록 완벽의 존재 자체를 애초에 부정하지만 — 이 내가 하고 싶은 많을 것을 하는 걸 방해했다. … 하지만 100에 이르기 위해서는 0에서 시작해야 만한다.
발 끝만 보고 걷기
끝만 보고 걷기
11 January 2016, Melbourne
[한글은 아래에]
I love writing because it is one of few ways that help me incarnate and organize my thoughts. Through writing, the things that seem so vague become clear and those that seemed so clear become vague. Therefore, writing for me is a way to filter out which ideas of mine are constructive or at least, graspable.
I would be lying if I weren’t nervous last night after announcing my audacious New Year’s resolution to the world. But since happiness equals reality minus expectations, I usually try not to expect too much. I tried not to expect anything, but the first thing I had to do when I opened my eyes in the morning was check my Facebook. Initially, I thought that nobody read my post, which is to blame for the slow Wifi. Yet, I felt strangely relieved on mistakenly seeing no feedback at all. For that split second, thinking that nobody actually cared, I felt liberated.
‘Liberated’ may not be the most accurate word to describe how I felt at that moment. Maybe it is in some way, however, because it did feel like how it has been like the past 10 years when I wrote on my personal journal. But it really isn’t the same and I probably would have been quite frustrated at some point: because I would have expected more than what the reality offered.
After an unexpectedly overwhelming feedback to my first post (again, I really thought that no one would really care about my silly New Year’s resolution.) I felt congested with all the ideas and topics I could write about. It was so distractive that I could not focus on the things I had in my hands. On one hand, that’s how much I have wanted to write and share my stories. On the other hand, it also meant that once again I was looking too far ahead instead of focusing on the next step that I was about to take. I just had my baby steps and I was already looking at the finishing line.
This was not the first time for me. I have always felt that in order to share anything, it had to be perfect. Such obsession over perfection — which I believe does not exist in the first place — stopped me from doing many things. I actually have always wanted to make videos and create a YouTube channel to share them. But I never made one because I got overwhelmed by the desire to achieve the perfected outcome from day one. But you have to start from 0 to reach the 100. While it sounds so simple, I would often forget that every marathon starts with the first step. And the easier way to reach the finish line is to only look at the tip of the toe, not the end of the horizon. That’s how the journey towards the 100 starts. And my journey has only just begun. So I’ll go on, focusing on the very next step I’m about to take, not the unknown place way ahead of m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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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 생각을 구체화하고 정리하는데 유용한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글을 씀으로써 모호했던 것들이 분명해지기도, 분명했던 것들이 모호해지곤 한다. 그래서 내게 글쓰기란 내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건설적인지, 아니면 적어도 이해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어제 내 새해 다짐에 대해 꽤나 자신만만하게 알려놓고는 발 뻗고 편안히 잤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현실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주로 크게 기대하지 않으려 한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가 확인한 건 페이스북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은 줄 알았다. 느린 와이파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착각한 그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한숨 놓였다. 아무도 나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 찰나 동안 오히려 나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어쩌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가 그 순간에 가장 적합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아니, 어떤 면에 있어서는 십여 년이 넘도록 오직 나만을 위해 일기장에 글을 쓰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그런 상황이 아니었으며 실제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더라면 언젠가는 그 상황으로부터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현실보다 더 많은 걸 기대했을 것이니까.
첫 번째 글에 대한 예상외로 압도적인 피드백을 받은 후 (다시 말하자면 나는 정말 나의 바보 같은 신년 목표에 아무도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내가 쓰고 싶은 아이디어와 주제 등으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이 어찌나 내 주의를 산만하게 하던지 당장 해야 할 일들에 집중조차 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내가 써서 공유하고 싶은 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갈 다음 단계에 집중하는 대신 너무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마치 이제야 막 걸음마를 뗀 상태에서 나는 벌써 마라톤의 결승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류의 일이 처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게 어떠한 일이든지 간에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 결과물이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그러한 완벽에 대한 집착 — 나는 비록 완벽의 존재 자체를 애초에 부정하지만 — 이 내가 하고 싶은 많을 것을 하는 걸 방해했다. 예를 들어, 나는 사실 꽤 오래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처음부터 감당하지 못할 만큼 큰 완벽에 대한 욕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100에 이르기 위해서는 0에서 시작해야 만한다. 너무 간단한 말처럼 들릴지라도 나는 마라톤이 첫걸음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걸 곧잘 잊곤 했다. 발 끝만을 보고 가는 것이 저 멀리 지평선 너머를 보는 것보다 결승점에 이르는데 보다 쉬운 방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100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는 방법이다. 내 여정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할 것이다. 다만 아직 다다르지 못한 미지의 땅이 아닌 내가 밟을 다음 걸음에 집중하면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