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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Jan 14. 2016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How to Conquer Your Fear

내 앞에 놓인 날들이 장밋빛만은 아닐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게 인생이니까.
I already knew that the days ahead of me were not necessarily rosy. But it was okay because c'est la vie.



2016년 1월 10일, 멜버른


[English version available below]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밤 11시 30분. 가족들이 있는 한국은 지금 9시 반밖에 되지 않았다. 남반구에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 호주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10시 쯔음이면 잠에 든다. 멜버른이라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서는 그 얘기가 조금 다를 수 도 있겠다. 아니, 동양인들이 많이 사는 시내로 나가면 아마 강남역이나 신촌과 같지 않을까 싶다. 


이 곳에 온 건 7월 16일, 그러니까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새삼스럽기만 하다. 북유럽에서 온 친구들이 고층건물에서 살아보는 것을  꿈꾸었듯이, 서울 촌뜨기인 나 역시 마당 딸린 집에서 살아보고 싶었기에 애초에 시내에 살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깝다는 조건 하에 시내에서 꽤나 먼 곳에 자리 잡은지 어연 5개월이 되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 외딴곳에 나 홀로 1년을 가겠다고 한 날, 나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설레었다. 내 앞에 놓인 날들이 장밋빛만은 아닐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게 인생이니까.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 곳 멜버른에 와서 쓴 두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는데 내게 필요한 용기는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그랬을지도, 아니면 내 글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고, 그 글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든  그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두려움' 이었다. 내 글을 읽고 많은 친구들이 기분 좋은 댓글을 달아주었고 개인적으로 메시지도 보내주었지만 아직도 나는 두렵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나누어 보고 싶고, 나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새해 다짐 같은 걸 좋아하지도, 하는 편도 아니지만 그게 목표를 세울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월 1일이 까마득한 오늘에서야 나는 새해 다짐을 한다. 새해에는 매일 글을 써야지. 그리고 공유해야지.


매일 글을 쓴다는 것. 그 다짐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스마트폰과 SNS라는 방해거리가 언제나 있는 오늘날, 자리를 잡고 글을 쓴다는 건 적어도 내게는 쉽지만은 않은 다짐이다. 하지만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그 글을 읽을 잠재적 독자와의 약속이다. 그래서 더 어렵다.


2016년 내 새해 다짐은 그동안 주로 내가 아끼고 챙기는 사람들한테만 했던 말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꽤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내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학생으로서의 내게 주어진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그 과정을 작성하고, 글이라는 형태로 구현된 그 고민과 성찰을 결과를 통해 조금 더 내 신념과 목표를 명확하게 찾고 싶다. 더 나아가 내가 쓸 글들을 읽는 사람들(나를 아는 사람, 만났던 사람, 아니면 만나지도 알지도 않는 사람, 그 누구더라도)과의 대화/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새해의 첫 글을, 꽤나 시시하게,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담하게 시작한다. 비교적 쉽게 소비 가능한 사진이 주가 되는 글도, 동영상도 아니라서 누가 이 글을 읽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쓰기로 다짐했고, 공유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두렵다. 하지만 나를 두렵게 하는 일을 찾아서 해보기로 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사실 잘 모르겠다. 두려워하는 내게 한 친구가 말했다. '나이키의 슬로건이 뭐지?' 새해에는 당신도 본인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이로부터 깨어났으면 좋겠다. Just do it.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It is 11:30 pm, January 10th of 2016. It is only 9:30 pm in Korea, where my family is. In Australia, one of a few countries in the southern hemisphere, people - kids or grownups - go to bed around 10 in the evening. Maybe it's not like that in Melbourne, the second biggest city in Australia. Well, I guess in the CBD where Asians predominate it should probably feel like Gangnam or Sinchon in Seoul.


I came here on the July 16th. It's already been almost 6 months since I've been here but it doesn't really feel like it. As much as my Scandinavian friends dreamed of living in a skyscraper, this Korean girl from Seoul also dreamed of living in a house with a garden. I didn't even consider finding a place in the city center. So I've been living in this neighborhood close enough from the campus but far enough from the CBD for the past 5 months.


In Korea, we say that the more ignorant, the more daring you are.  I sometimes feel like that phrase cannot describe me better. The day I decided to come to Melbourne for a year I was more excited than scared. I already knew that the days ahead of me were not necessarily rosy. But it was okay because c'est la vie. However, one of the scariest moments I had last year was when I shared the two writings of my own on Facebook. Maybe it was because I don't like to be at the center of attention, or because I was too self-conscious about my writings.


When I thought of writing and sharing the writing, the first thing that came to mind was  'fear'. Although a generous number of friends have commented and sent personal messages of encouragement but I was still afraid. Nevertheless, I decided to muster up the courage because I'd love to share my thoughts with more people and communicate with the ones who share the same concerns and thoughts.




Usually I am not a big fan of new year's resolution nor do I make any. Still, I think they are meaningful for being the opportunity to set goals and objectives. So today, way past the first day of the year I'm making one for myself. This year, I will write and share it everyday.


To write everyday, is a promise with myself. With distractions like my iPhone and Facebook, sitting down and writing something is not an easy commitment, at least for me. However, to write something sharable is a promise with the potential readers, making it harder.


My new year's resolution initiated from the hope to tell the stories I have been sharing   mostly with the people I care. It is, however, a lot more than that. All those longings I had since quite young, for finding the right path, and especially the ones I will have during this last year of being a student, will be manifested in a written form. And by doing so, I would like to clarify my beliefs and goals of life, and grow through conversations with the potential readers (be them the people I know, the ones I have met, or even the ones who only know me through this platform) of my writings.


So I'm writing the first writing of the year, in a rather dull yet bold way. I don't know if anyone will read my writings, which are not as exciting as listicles (or writings with a lot of photos to keep the readers interested) or videos. But I have promised myself that I will write and share. I still shudder at this idea, but I decided to do what scares me.


I don't really know how to conquer a fear. But my friend once told me when I was hesitating to step forward. 'What is the slogan of Nike?' I hope that you can face your fear and break away from it in the New Year too.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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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This post can also be read on Medium.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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