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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Feb 14. 2016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The Danger of FOMO

... by making a choice, it is inevitable that you ‘miss out’ on the rest of the choices you decide not to take.
하나의 선택을 함으로써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을 다 ‘놓쳐버린다’는 것은 불가피하다.


13 February 2016, Melbourne


FOMO, an acronym of Fear of Missing Out is a neologism that is a familiar and popular lexicon among the young these days. While my parents’ generation would have felt such fear and maybe some still do, today’s prevalence of social media where people pretend to live a more interesting life than they actually do makes us become more anxious of not being present at exciting moments. 


Being present at exciting moments. Why can’t we be excited about any given moment? I took a rare nap late afternoon today with a serene tune and a warm orange sunlight coming through the window. In between a peaceful melody and birds chirping outside I was paying attention to every breath I was taking, from inhaling to exhaling followed by another set of breath. A trivial moment like this may not be ‘exciting’ but gratifying. But it’s easy to disregard the value of these kind of moments while you fear of missing out the warehouse party that your friends have gone to.


If someone asks me one of the most poignant and somewhat disturbing feeling of having to write daily I’d probably say it’s FOMO. Other difficulties like coming up with an interesting idea and actually putting that into words is another story because those inconveniences themselves wouldn’t affect my daily life as much. Only when it limits your schedule, especially on a daily basis it gets on your nerve. I have a serious dilemma every now and then.


Sending my friends off to a warehouse party that I would have loved to go and instead, cycling back home alone wasn’t the most exciting nor anticipated thing to do, especially after a week of being surrounded by strangers in an alienated environment. But I had priorities and promises I have made to head home earlier today and miss out on the fun.


But I also knew that when FOMO becomes the motivation for an action, it’s highly likely that it won’t be enjoyable or at worse satisfiable. I had to ‘miss out’ all the fun my friends would be having now, because I had to write and be somewhere important tomorrow in the morning. While I would have enjoyed a fun party with good company, it’s highly likely that I would have been constantly checking my watch and worrying about the ramifications of my decision.


It is because by making a choice we accept the responsibility that entails and a fear is not powerful enough to make you appreciate that decision, especially if it turns out to be disappointing. And even if I might have decided to forget about today’s writing and tomorrow’s plan to enjoy the moment, I would have had to face the consequences and the remorse for making such decision when the sun comes up.


“Life is C between B and D, Choice between Birth and Death”, said Jean-Paul Sartre. And by making a choice, it is inevitable that you ‘miss out’ on the rest of the choices you decide not to take. A FOMO makes it difficult, if not impossible, to relish what you (chose to) have at the given moment. To be fair, I would have loved catching up with friends recounting what I have been missing out the whole week I have been away. But you “never look back unless you are planning to go that way.” (Henry David Thoreau) Above all, today’s decision would spare me a lot of moments of FOMO’s in the future, because I have a Hackathon to attend to facilitate my future writing sessions.



FOMO (Fear of Missing Out),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오는 두려움’은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도 그런 두려움을 느꼈을 테고 아직 그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늘날은 특히나 각자의 잘난 삶을 과시하는 SNS의 보편화 때문에 사람들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지 않을까, 특히나 즐거운 순간들을 놓치고 있지 않을까 하며 불안하게 한다.


즐거운 순간을 보낸다는 것. 왜 우리에게 주어진 아무 순간이나 다 즐겁게 보낼 수 없는 것일까? 늦은 오후, 오늘 나는 평소에 자지 않는 낮잠을 잤다. 잔잔한 음악이 들렸고 창 밖에서는 노란 햇살이 들어왔다. 평화로운 멜로디와 밖에서 들리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나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 집중했다. 숨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나갔고, 또다시 들어왔다. 이렇게 소소한 순간들은 신나지는 않더라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들의 소중함을 우리는 쉽게 무시하다가도 친구들이 간 파티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해 마치 대단한 것을 놓쳤을까 봐 두려워한다.


누군가가 내게 매일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오는 두려움’이라고 할 것이다. 다른 어려움들은, 예컨대 흥미로운 주제를 떠올려 이를 실제로 글로 써내려 가는 것 등 자체는 내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게 내 스케줄을, 특히나 매일같이 영향을 주면 거슬리기 시작한다. 때로 나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가고 싶었던 파티에 친구들을 보내고는 대신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는 것은 그리 신나지도,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 특히나 일주일 가까이 모르는 사람들이랑 외딴 환경에서 보내고 온 후에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미 정해둔 우선순위와 약속들이 있었고 그에 따라 나는 즐거움을 포기한 채 집에 일찍 와야 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오는 두려움’, 그 두려움이 무언가를 하는 동기가 되어버린다면 그 행동이 그리 즐겁거나 더하면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지금쯤 친구들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나는 글을 써야 하고 내일 아침 중요한 일이 있기에 그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분명 나는 즐겼겠지만 동시에 나는 자꾸만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내가 내린 선택의 결과를 걱정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감이 있다는 것이고,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그 선택의 진가를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이유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선택이 생각보다 별로였을 때 말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오늘의 글쓰기나 내일의 계획을 다 잊고 그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하더라도 나는 내일 해가 뜨면 내가 내린 선택과 그에 따른 후회를 마주해야 했을 것이다.


“인생은 B(탄생)와 D(죽음) 사이에 있는 C(선택)이다”라고 사르트르는 말했다. 그리고 하나의 선택을 함으로써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을 다 ‘놓쳐버린다’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오는 두려움’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선택한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을 어렵거나 심지어 불가능하게 한다. 사실 내가 떠나 있던 일주일 동안 무엇을 놓쳤는지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갈 것이 아니면 돌아보지 않는 것” (헨리 데이비드 소로)이다. 무엇보다 오늘의 선택이 미래에 올 수 있는 수많은 ‘두려움’을 덜어줄 것이다. 왜냐하면 내일 나는 미래의 글쓰기 시간을 수월하게 해줄 해커톤을 하러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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