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ing about it…
…wine is no different from food in a sense that our palate and taste bud can surely distinguish the differences in flavor and texture, just like how they can do so with food.
음식을 먹을 때 우리의 미각과 미뢰가 음식의 맛과 질감을 구분하듯 와인 역시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9 February 2016, Dookie
When my brother found out that I was heading down under to Australia for a year, he asked me to promise him one thing.
“Master the Australian wine.”
Master the Australian wine? That sounded absurd. I did drink wine, but all I knew about wine is drink red with meat and white with seafood. And if I had to buy one I only had two criteria: price and label. I would go to a bottle shop and choose an affordable (read discounted or just cheap) wine with an interesting or decent label — there was a period when I used to get a wine with different animals (frog, bull, dog, kangaroo, … ) on its label. This also meant that if there was a 1.5 liter wine, I would snatch it without even a glance at a label because that was the most ‘economical’ or ‘reasonably priced’ for an uneducated palate and low budget I had.
But I had to do what I promised. Or at least try it. That’s why I have decided to seclude myself in the middle of nowhere learning about and tasting wine from day to night for six days. I’m doing an intensive course on Australian wine here at Dookie.
Wine is that one thing that people do enjoy it until someone asks them for their knowledge about it. And once a connoisseur or a professional comes in for a dinner you’d jump right in and ask for validation and advice, as if themselves don’t know anything about wine after drinking it for years.
I am one of those people. The first day, however, the professor pointed out that wine is no different from food in a sense that our palate and taste bud can surely distinguish the differences in flavor and texture, just like how they can do so with food. And while describing enthusiastically about that juicy burger with crispy bacon, caramelized onion and crunchy lettuce in between a buttery brioche bun that one had last night wouldn’t hurt anyone, commenting how a glass of full-bodied Shiraz from Barossa with a peppery kick and a burst of confectionary berry flavor that finishes off smoothly with a tad of velvety tannin somehow makes people cringe. I just did while writing that up.
While in many places a bottle of wine would cost as little as $5 — to which the Australian wine industry’s commercialization and export contributed to a great extent being the 6th wine exporter by scale in the world, while only producing 4% of the global volume — people are still unwilling to talk more extensively or diversely about this grape-based intoxicant that they enjoy more often than not.
I mean, I get it. People usually don’t talk extensively or diversely about other types of alcohol either. It’s just something to make your dull weekday evening more fun and your weekend more unforgettable (or forgettable, depending on how much you consume). Being a connoisseur of beer or cider definitely doesn’t make you sound that intriguing, and wine has become a status symbol that made the majority of our society glare at the pedantry of some enthusiasts.
But while I still don’t have a finely honed palate for wine, struggling during the practical classes, I’m starting to enjoy this serious business. Maybe I’m just deceiving myself to get through the inundation of information and boredom. I’m just wining about it because it is actually interesting to finally skim the cloud off the realm of wine and start grasping what has been vaguely visible underneath it over the years of drinking it.
For instance, 5–7% of corked wine can be faulty due to the fungus or mold from the tree that was contained in a cork. But many producers continue to cork it because people think that corked wine is more prestigious and hence better and more expensive. Because of people’s faulty perception the producers risk losing 5–7% of their production and potentially their brand imagery as well, as the uneducated wine drinker would stay away from the horrible wine that was actually tainted by cork. How interesting was this?
Turns out, one of two things I knew about wine was wrong. Red doesn’t necessarily go with red meat, white doesn’t with seafood. Some white wine like oaky Chardonnay would go with something heavier like roasted chicken or pork belly. Similarly, light pinot noir can be matched with poached white fish. And the other thing I knew about wine (my ridiculous criteria in choosing wine) didn’t really mean much, so now I actually have two new and correct knowledge about wine. I think I’m going to nail the exam in 3 days.
내가 호주로 일 년간 간다는 걸 오빠가 알게 되었을 때 내게 한 가지 약속하라고 한 게 있다.
“호주의 와인을 마스터하고 와.”
호주의 와인을 마스터하고 오라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와인을 마시기는 했지만 내가 와인에 대해 유일하게 아는 것은 레드와인은 고기와,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과 어울린다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내가 직접 와인을 고르는 조건은 두 가지뿐이었다: 가격과 라벨. 술을 사러 가서는 적당한 가격의 와인 (주로 할인됐거나 원래 쌌던) 중 흥미롭거나 있어 보이는 라벨이 붙어있는 것으로 골랐다. 한 때는 다양한 동물이 있는 (이를테면 개구리, 황소, 개, 캥거루, …) 라벨을 고르기도 했었다. 1.5리터짜리 와인이 있을 때 나는 라벨은 대충 보지도 않고 집어오곤 했다. 왜냐하면 나 같이 와인에 대해 모르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에게 가장 ‘알뜰한’, 혹은 ‘적당한 가격의’ 와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빠와 약속했기에 해야 했다. 아니, 적어도 시도는 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외딴곳에 은둔해서 6일 동안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와인에 대해 배우고 이를 맛보기로 했다. 나는 여기 두키에서 호주 와인에 대해 가르치는 집약적인 수업을 듣고 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이에 대한 지식을 묻기 전까지 마음 놓고 와인을 즐긴다. 하지만 그들은 와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나 전문가가 집에 저녁을 먹으러 오면 그들에게서 와인과 관련된 인정과 충고를 받고 싶어 한다. 마치 본인들은 몇 년씩 와인을 마셔오지 않은 것처럼.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러나 수업 첫날 교수님은 말했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의 미각과 미뢰가 음식의 맛과 질감을 구분하듯 와인 역시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어제 저녁에 먹은 버터향이 나는 브리오슈번 사이에 바삭한 베이컨과 캐러멜 라이즈 된 양파 그리고 아삭한 양배추가 들은 육즙이 흐르는 버거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바로싸 지역에서 난 진득한 베리향 젤리 맛이 나고 후추의 느낌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며 부드러운 타닌의 맛이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풍부한 맛의 시라즈에 대해 말한다면 사람들은 인상을 찡그린다. 나도 방금 이걸 쓰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많은 곳에서 와인 한 병의 가격이 오천 원도 안되게 떨어진 오늘 — 호주 와인 산업의 산업화와 수출은 이에 크게 작용했다. 호주는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4%만 차지하는 반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와인 수출국이다. — 사람들은 꽤 자주 마시는 포도로 만든 이 술에 대해 넓고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아직도 꺼려한다.
사실 이해한다. 사람들은 다른 종류의 술에 대해서도 넓고 다양하게 대화하지 않는다. 술은 단지 평일 저녁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해주거나 주말을 잊을 수 없게 (혹은 얼마냐 마시느냐에 따라 잊어버리게) 해준다. 맥주나 알코올이 들은 사이다 전문가가 그리 흥미로워 보이지 않은 반면, 와인은 하나의 신분 상징 도구가 되어버려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부의 현학적 취미를 흘겨보기도 한다.
아직 미각을 섬세하게 연마하지 못해서인지 실습 시간에 힘들어하고 있긴 하지만 이 심각한 사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는 이 곳에서의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와 지루함을 견뎌내기 위해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제야 와인의 세계를 가리고 있던 뿌연 안개를 흩어내면서 그동안 와인을 마시면서 그 아래에서 어렴풋이 보였던 것들을 조금씩 알아나가는 것은 꽤 흥미롭다.
예를 들어 코르크 마개의 와인의 약 5–7%는 곰팡이 때문에 와인이 변질된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와인 생산자들이 아직도 이 생산법을 유지하는 이유는 많은 곳에서 코르크 마개가 있는 와인이 더 고급스러우며, 따라서 더 좋고 비싸다고 단순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잘못된 통념 때문에 와인 생산자들은 매 번 5–7%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코르크 와인을 생산하며, 동시에 브랜드의 이미지 하락 역시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와인이 변질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한 채, 그 와인이 원래 맛이 없다고 판단을 내려 더 이상 그 와인을 마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알고 보니 내가 와인에 대해 아는 두 가지 중 하나는 틀렸더라. 레드와인이 무조건 고기와 어울리는 것도, 화이트 와인이 해산물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오크통 안에서 만들어진 샤르도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무거운 음식, 이를테면 로스트 치킨이나 삼겹살 등과 잘 어울린다. 비슷하게, 무겁지 않은 피노누아는 가볍게 조린 흰 생선류와 어울린다. 그리고 내가 와인에 대해 알았던 두 가지 중 다른 하나 (와인을 고르는 나만의 터무니없는 기준)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으므로 나는 사실 오늘, 새롭고 정확한 두 가지 정보를 배웠다. 이 기세로는 나는 삼일 뒤에 있을 시험을 통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