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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Feb 17. 2016

살면서 마주치는 벽들

Life Full of Walls


it was the strong willpower and the profound motivation that I had about writing that gave me the courage and perseverance to seek for different ways to get over to the other side of the walls.
강한 의지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깊은 동기가 내가 벽의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데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용기와 끈기를 주었다.


[한국어는 아래에]


16 February 2016, Melbourne


Every wall is a door.

That’s what was written on a red cement wall in the kitchen of the co-working space that I went for the Hackathon on Sunday. A ray of light brightened the space, and the serenity induced by the emptiness of the space on a Sunday afternoon made the sentence look even more inspirational.


We all face a wall at some point in life. In fact, we face many walls throughout our lives and often times, they are unexpected and certainly unwanted. Some walls are low enough to jump over, easy to climb up or weak enough to break through. But others are too high to reach, slippery to climb up or too sturdy to tear down. And for each individual, a seemingly identical wall may inflict different degrees of difficulty.


Writing daily is like facing a different wall everyday. Sometimes, I can easily jump over the wall or feel confident enough to punch it through. If a wall actually breaks down, then it’s a good day. But when it doesn’t the damage is done on my end, not on the wall. At times I look up to an unsurmountable wall and I feel devastated, not knowing how to overcome. And sometimes, while the wall looks fairly easy to conquer I stumble because of the surrounding conditions that impede the process.


Luckily, the past 37 days I have successfully passed through different walls in various ways. I have jumped over, punched my way through, tore it down with a help of a friend or of a tool, climbed up with a ladder, found a door or even built one. Whichever way it may have been, I have reached the other side of the wall every single day for over a month.


It is still an ongoing progress. Everyday I still face an unprecedented and unexpected wall. Sometimes a wall that seems familiar turns out to be completely foreign and daunts me. And many days it is a lonely battle that I have to fight by myself. But there is one thing that has changed from the day one. Instead of being frightened and appalled at the face of an unfamiliar wall, I get excited for the search of a new way to tackle the challenge. Most of the time, I simply start by assessing my situation; I knock on a wall, maybe feel its solidity, and look around to find a useful tool or someone to help me out with. If I still have no solution after a series of scrutiny and exploration, I step back and see a bigger picture of the situation.


A day would consist of reflecting my thoughts or surroundings, reading books or articles online, and finding a topic to delve into, or engaging in interesting conversations with friends. While most of the times the series of such actions inspire me enough to write, sometimes I simply have too little or too much thoughts and information to write. That’s when I take a break, and ‘see a bigger picture of the situation’.


The various challenges that I have faced while writing were reflective of the difficulties in life; they were congestion of boggled mind, disappointment after expectation, devastation of failure, frustration of losing, or stifling of uninspired mind. And it was the strong willpower and the profound motivation that I had about writing, that gave me the courage and perseverance to seek for different ways to get over to the other side of the walls.


As much as the walls represent the challenges in life in general, the methods I have found out so far to pass them are also suggestive of solutions in life. And they have helped me become a stronger and resilient individual, ready to confront obstacles that await. By writing a series of reflective journals, movie reviews, trivial babbling and whatnot, I have grown to a lot more mature being.


Every wall is a door. And you can find that door not only by looking for a door per se, but also by building one. The important thing lies within the persistence, resilience and the willpower that one has. And only by facing the walls, one can test whether he/she possesses those qualities and cultivate them.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모든 벽은 문이다.

일요일에 해커톤을 하러 간 개방형 사무실의 주방에 있는 빨간색 시멘트 벽에 써져있던 말이다. 한줄기의 빛이 이 공간을 밝혔고, 일요일이라 텅 빈 사무실의 고요함은 저 문장을 더 의미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살면서 누구나 막다른 벽을 마주하게 된다. 아니, 우리는 살면서 많은 벽에 부딪히며 대부분 예상치 못한, 그리고 원하지 않은 경우이기도 하다. 어떤 벽은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낮기도 하고, 쉽게 타고 올라갈 수 있거나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약하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높아서 이르지 못하거나 미끄러워서 올라갈 수 없거나 너무 단단해서 무너뜨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는 같아 보이는 벽도 각자에게 다른 정도의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은 마치 매일같이 다른 벽을 마주하는 것과 같다. 때로는 쉽게 벽을 넘어서기도 하고 자신감 넘치게 벽을 주먹으로 쳐보기도 한다. 만약 벽이 실제로 무너진다면 그건 좋은 날이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피해는 벽이 아닌 내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때로는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은 벽을 올려다보면서 좌절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정복하기 비교적 쉬워 보이는 벽 앞에서 나를 방해하는 주변 상황 때문에 비틀대기도 한다.


다행히도 지난 37일간 나는 성공적으로 서로 다른 벽을 다양한 방법으로 넘어왔다.  뛰어넘기도 했고, 주먹으로 쳐내서 통과하기도 했고 친구의 도움으로 혹은 도구를 이용해 무너뜨리기도 했으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도 했고 열 수 있는 문을 찾거나 문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그게 어떠한 방법이 되었든 나는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벽의 반대편에 매일같이 이르랐다.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과정이다. 매일같이 나는 겪어보지 못했고 예상치 못한 벽을 마주한다. 익숙해 보이는 벽이 사실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드러나 나의 기를 누르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날이 나 혼자 싸워야 하는 외로운 싸움이다. 하지만 이를 시작한  첫날에 비해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익숙지 않은 벽을 마주했을 때 두려워하거나 질겁하는 대신 그 문제에 착수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에 대해 오히려 신이 난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상황을 판단하는 것으로부터 간단히 시작한다; 벽을 두드려보며 단단함을 느껴보고, 주변을 살피며 유용한 도구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한다. 계속된 검토와 탐구의 연속에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본다.


하루 동안 나는 내 생각이나 주변의 것들을 검토하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글을 읽으면서 깊이 파고들 주제를 찾기도 하고, 친구들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많은 경우 이러한 방법을 통해 글을 쓰는데 필요한 영감을 받기는 하지만 때로는 생각이나 정보가 너무 적거나 많기도 하다. 그럴 때 나는 잠시 머리를 식히고 ‘큰 그림을 본다’.


글을 쓰면서 마주친 다양한 어려움들은 삶의 고난들을 반영한다; 꽉 막힌 마음의 복잡함, 기대 후 오는 실망감, 실패의 절망감, 지는 것의 좌절감, 혹은 영감이 없는 답답함 따위 말이다. 그리고 강한 의지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깊은 동기가 내가 벽의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데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용기와 끈기를 주었다.


그리고 벽이 살면서 도전하는 것들을 의미한다면, 지금까지 내가 이루어낸 그것들을 넘어서는 방법들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나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어려움을 마주할 수 있는  더욱더 강하고 굴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일기, 영화 리뷰, 일상적인 수다 등에 대해 작성함으로써 나는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모든 벽은 문이다. 그리고 그 문을 찾는 방법은 단순히 이를 발견하는 것 말고도 직접 만드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것은 끈기와 굴하지 않음, 그리고 의지이다. 그리고 오직 벽을 마주함으로써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특징을 검토할 수도 함양할 수도 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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