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eun Choi Mar 12. 2016

내가 요리(를 좋아) 하지 않는 이유

Why I Don’t (Like to) Cook

Without an audience to enjoy and applaud at your masterpiece, cooking seems like a pointless activity, if not waste of time.
내 작품을 즐기고 칭찬을 보낼 관중이 없이는 요리라는 것은 무의미한 활동을 넘어서 시간 낭비처럼 느껴진다.


Day 62: 11 March 2016, Melbourne


It’s a known fact that I don’t like cooking. My logic is, I’d only start cooking once I am hungry, which would actually be too late; hangry, I would be too anxious to wait for my sweet potato to be cooked and nibble bits and pieces of vegetables while chopping them. So by the time the food is ready, I would usually not be hungry anymore. Staring at a plate of a spicy chickpea salad and sweet potato fries, I’d have lost my appetite, already having fed myself with too many pieces of cherry tomatoes, cucumbers and capsicums.


So I don’t cook much, and if I do on rare occasions I cook very simple things like eggs and toasts; types of food that aren’t really considered cooking. I also live off fruits too. On top of its variety, they are delicious, healthy and most importantly, does not need cooking.


But my lack of patience isn’t the only reason behind my loathing for cooking. It also feels a bit  farcical to spend hours — if you combine the time doing the groceries, preparing the ingredients and actually cooking — just to make myself a nice meal. Without an audience to enjoy and applaud at your masterpiece, cooking seems like a pointless activity, if not waste of time. It’s not just me. My housemate who seems to enjoy cooking, as she cooks or bakes on a daily basis, told me that she would not have cooked a full roast dinner with Yorkshire pudding that she baked from scratch, if it weren’t for her boyfriend to share the pleasure with.


Cycling back home after receiving a message from a housemate (‘Is everyone eating home? I’m making food!’) I was thinking about the significance of cooking and eating. Because eating is, besides the purpose of nourishing one’s body, is about sharing, cooking becomes an enjoyable activity when one expects others to join the ritual of sharing not just a meal but also a conversation. After all, cooking and eating are all about sharing a moment with your friends, families and loved ones.


I’m not denying the significance of cooking itself. There must be people who love cooking even just for themselves, or those who enjoy cooking for the sake of cooking. We shared a delightful dinner tonight over a lengthy conversation about my slow-eating habit that didn’t last as long as my meal as per usual. Afterwards, I made a proposal to my housemates, that we should do a weekly dinner where each of us takes turns to cook a nice dinner and share a meal, conversations and time together.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62일: 2016년 3월 11일, 멜버른


내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내 논리를 말하자면, 배가 고파야 요리를 시작할 텐데 그 시기는 사실 이미 요리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점이 된다. 배가 너무 고파서 화가 날 지경일 때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채소를 자르며 몇 개씩 집어먹곤 한다. 그래서 음식이 완성되었을 쯔음에는 사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게 된다. 매콤한 병아리콩 샐러드와 고구마튀김을 바라보며 나는 이미 식욕을 잃은 상태이다. 이미 방울토마토, 오이 그리고 파프리카로 배를 채웠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요리를 거의 하지 않으며 드물게 요리를 할 때면 간단하게 계란이나 토스트 정도만 요리한다. 요리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것들 말이다. 그리고 과일을 많이 먹는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들은 맛있고, 건강하며 무엇보다도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 인내심의 한계가 나의 요리에 대한 염증을 느끼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스스로에게 잘 갖추어진 요리를 하기 위해서 몇 시간 씩 —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을 통틀어서 — 소비하는 것이 마치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 작품을 즐기고 칭찬을 보낼 관중이 없이는 요리라는 것은 무의미한 활동을 넘어서 시간 낭비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다. 거의 매일 같이 요리를 하거나 베이킹을 하는 같이 사는 친구도 내게 그랬다. 만약 함께 요리를 즐기고 기쁨을 나눌 남자친구가 없었더라면 별다른 이유 없이 로스트비프, 감자를 비롯한 각종 채소 구이에 직접 구운 요크셔푸딩까지 얹은 요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같이 사는 다른 친구로부터 메시지 (‘다들 집에서 밥 먹어? 나 요리해!’)를 받고는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 중에 요리와 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봤다.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몸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 말고도 ‘나눔’이라는 것이 담겨 있는 개념이기에 요리는 함께 식사뿐 아니라 대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때에야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된다. 결국 요리와 식사는 친구,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순간을 나누는 것이 된다.


나는 요리 그 자체의 중요성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만을 위해서도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고 단순히 요리하는 그 행위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같이 사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과 저녁 식사를 나누면서 내가 얼마나 느리게 먹는지 긴 대화를 나누었다. 물론 내가 먹는 속도는 대화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다. 그리고 매 주 순서를 돌아가며 서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서 음식, 대화와 시간을 함께 나누자고 제시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 너 정체가 뭐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