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니?
Are You Happy?
[한국어는 아래에]
Day 68: 17 March 2016, Melbourne
“Are you happy?”
Instead of asking the usual and boring questions like “how are you?” or “what’s up?”, that’s what a friend asked when he sat next to me at a lecture yesterday.
I’m not sure whether he had any philosophical reason behind such unusual question, but if I’m not mistaken that’s what he has been asking me lately every time we meet. In various versions, he’d check up on whether I’m content with my life, whenever we see each other.
A question that perplexed me at first was soon slowly digested over the days. Am I happy? It let me reflect on not just ‘how I’m doing’ or ‘what’s up’ with my life but on something more specific and concrete: happiness.
And lately the answer has been a big “yes”. It’s not the exciting and jaunty kind of pleasure, but more like a calm, mature and agreeable happiness.
It’s a happiness that’d naturally make me smile when I open your eyes in the morning, when I look myself in the mirror and when I walk down the street, all for no particular reason. And it’s a type of happiness that joyous moments from the past would suddenly come to mind and make me grin. When I get on a bike and cycle without having to hold onto either of the handle, I feel proud of myself. So once again, I’d be happy.
And I didn’t notice that until my friend kept asking me if I was happy.
As elusive a definition of happiness may be, everyone has a certain idea about what happiness is for him/her. And by being asked whether one’s happy, he/she is able to assess a state of mind. That’d be the way to see the elements of happiness in life.
“Are you happy?”
Look into the mirror and ask yourself now. And next time you see your friends and families, ask them too, instead of asking how they are doing.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68일: 2016년 3월 17일, 멜버른
“행복하니?”
익숙하고 지겨운 “잘 지내?”라든지 “요새 무슨 일 있어?’라는 말을 하는 대신 친구가 어제 수업시간에 내 옆에 앉으며 건넨 질문이다.
이 흔치 않은 질문을 한 딱히 철학적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최근에 나를 볼 때마다 이 친구는 내게 비슷한 질문을 해왔다. 표현을 바꾸어가며 친구는 내가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만날 때마다 내게 묻고는 했다.
처음에는 나를 당황하게 했던 이 질문을 나는 며칠간 천천히 소화시켰다. 나는 행복한가? 이는 내가 단순히 ‘잘 지내’는지나 ‘무슨 일이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것을 넘어 보다 구체적인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다시 말하자면 행복 말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에 대한 답은 ‘그렇다’였다. 들뜨고 신이 나는 류의 즐거움이라기보다는 차분하고, 성숙한 그리고 따뜻한 행복감이다.
이는 아침에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행복감이고, 거울을 볼 때나 거리를 걸을 때 별 이유 없이 느껴지는 행복감이다. 그리고 이는 과거에 있었던 즐거운 순간들을 떠올리며 피식 웃게 하는 그런 행복감이며, 두 손 모두 핸들에서 떼고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 느껴지는 그 뿌듯함에서 오는 행복감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는 것을 친구가 내게 자꾸만 묻기 전까지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비록 행복을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각자마다 나름의 행복에 대한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행복한지 물음으로써 본인의 마음 상태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이며, 인생에 있어서 행복감의 요소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행복하니?”
지금 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그리고 친구나 가족들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도 물어보아라, 어떻게 지냈는지 묻는 대신에 말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