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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r 25. 2016

매일이 소중하다

Everyday Matters

Life is a story that unravels everyday, and everyday matters.

인생은 매일같이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매일이 소중하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75: 25 March 2016, Melbourne


If anyone spots me when I am cycling, they’d think it’s funny. Imagine seeing a long-haired Korean girl with a backpack riding a shiny purple bike with thick, rugged tires that you’d usually see a 12-year-old kid cycling on, with a distorted and rusty metal basket attached in the front. She’d be wearing a white, worn-out, EPS helmet that looks rather like a large bowl. She usually cycles with only one hand on the handle — just because she can — , and not too long ago she’s learnt how to cycle with both hands off the handle so she’s working on that too. Most of the time she has her white headphones on, listening to music, sometimes an audiobook. And a lot of times, she would have this goofy smile on her face, which just comes naturally when pedaling smoothly down the road, enjoying the breeze or even a bit of rain.


I sometimes imagine my life as a part of a movie, and myself as a protagonist (If I keep thinking about this idea, I always end up thinking about Truman Show and that’s when I know I should stop overthinking). This narcissistic notion helps me appreciate trivial moments like cycling down to campus. I imagine those moments as a first scene of a movie that sets a background or builds a character: like a close-up shot of a protagonist having an ordinary day, or a panning shot of her cycling through cars and other cyclists. And that’s when I have this silly grin on my face, visualizing how funny I’d look like.


I dare you to think in such a way too. It’s like a little role-play, making every bit of mundane moments meaningful and interesting. Every moment counts, every look on one’s face becomes a carefully-planned acting, and a soundtrack follows anywhere he/she goes. By thinking this way, one understands the agency of his/her life and the significance of the seemingly unimportant moments.


It also makes one appreciate the people and the environment around him/her, because they also constitute a movie that one is in. A cashier at the supermarket, a server at a café, a girl who held a door for you, and even a stride-by one hardly notices all become a part of the community that one lives in. A warmth of the sun, fresh breeze, smell of a burnt toast  all somehow feel like they contain some sort of existential meanings by themselves.


While a movie is a visual and aural form of media, with such a conscious mind, one would feel more through touching, seeing, hearing, smelling, and tasting… and love the life one has.


Life is a story that unravels everyday, and everyday matters.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75일: 2016년 3월 25일, 멜버른


누군가 내가 자전거를 타는 걸 본다면 웃기다고 생각할 것이다. 상상해보아라, 긴 생머리의 한국 여자아이가 배낭을 메고 울퉁불퉁하고 두툼한 타이어와 찌그러지고 녹이 슨 바구니가 달린 반짝이는 보라색 자전거 (초등학생이 탈 법한 자전거처럼 생겼다)를 타고 낡은 스티로폼 재질의 하얀색 헬벳을 쓰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보통은 한 손만 핸들에 대고 자전거를 타지만 얼마 전 양 손을 떼고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기에 자랑스럽게 두 손을 떼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경우 흰색 이어폰을 귀에 꼽은 채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듣고 있으며 많은 경우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페달을 밟고 있을 것이다. (이는 주로 바람을 느끼거나 심지어 약간의 비를 즐기며 자전거를 탈 때 자연스레 나오는 미소이다.)


때로 나는 내 인생이 한 영화의 일부이고 나는 그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상상하곤 한다 (계속해서 이 생각에 머무르다 보면 어김없이 영화 트루먼 쇼를 떠올리게 되고 그때가 되면 내가 생각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닫는다). 이 나르시스트적 생각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일상의 순간들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나는 그런 순간들이 배경을 제시하거나 주인공의 특징을 잡아내는 영화의 첫 장면이라고 상상해본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가까이서 찍은 장면이라든지, 혹은 멀리서 패닝샷으로 다른 자전거나 자동차 사이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말이다. 그리고 그럴 때 나는 내가 얼마나 웃기게 보일까 싶어 바보 같은 미소를 짓곤 한다.


당신도 한 번쯤은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라고 감히 제시해본다. 평범한 순간들을 보다 의미 있고 흥미롭게 만드는 일종의 역할극이랄까. 매 순간에 가치가 있고 표정들은 조심스레 계획된 연기이며 어디를 가든 배경음악이 따르는 것 말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본인이 삶의 주인이 되며 겉으로 보기에는 중요치 않은 순간들이 의미 있어진다.


이는 또한 주변 사람들과 환경들의 가치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 당신의 영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를테면 슈퍼마켓이나 카페의 직원, 앞에서 문을 잡아주는 여자아이라든지 심지어 길에서 지나치는 사람들까지도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라 느껴지며 햇살의 따스함, 시원한 바람, 타버린 토스트의 냄새 마저도 그 자체의 의미가 있다고 느껴진다.


사실 영화는 시청각적 미디어이지만 이런 식으로 깨어있는 생각을 하면 만지고,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며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본인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매일같이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매일이 소중하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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