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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Apr 12. 2016

지속되는 사랑에 대해

On Lasting Love

I didn’t want our parallel lines to meet, because after a brief moment of crossing, we’d part our ways, never to cross again.
나는 우리의 평행하는 선이 만나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만남 후에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갈 테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테니까.


[한국어는 아래에]


Day 93: 11 April 2016, Melbourne

The other day, I read this, written by Michael Juhyeon Kim:

She told him that she saw people as lines, and that most of the time, these lines ran parallel, never touching, never knowing that the other existed. Yet, sometimes they do cross, and people seem to take these moments for granted. Because once two lines cross, they are destined to continue further and further away from each other.

I thought that it so eloquently and beautifully articulated my fear for turning a friendship into a romantic relationship or for going out with the guys that I admire and look up to. Their presence made my life so much rich, interesting and fun that I didn’t want to risk having reasons to not see them anymore. I didn’t want our parallel lines to meet, because after a brief moment of crossing, we’d part our ways, never to cross again. 


I wasn’t entirely wrong, as I have lost some good friends because they don’t want to talk to me anymore or vice versa. Not that it all ended up terribly, but more because either side couldn’t bear the absurdity of going back to how things used to be. No matter how long or short that “brief moment of crossing” may be, I thought it wasn’t worth risking the possibility of losing them out of sight for good, “like passing ships in the night”.


Then something hit me today. Why does the lines have to cross just once? Why can’t it bend their ways and somehow cross paths more than once? Life already is full of unpredictable circumstances, like how I ended up in Melbourne for a year after a short 2-week getaway in Australia that I initially left without the prospect of returning (Originally, I didn’t even consider Australia as an exchange destination for its isolated location. And by the time I came to Melbourne and regretted my decision that was too late to be altered, I thought it’d be impossible to come back anytime soon. I used up all my coins at the airport before flying back to Hong Kong, but I came back to this city in less than 6 months).


But at the end of the day, I also wouldn’t mind having someone that I can hold hands with and walk down the parallel path together, heading towards the same direction without crossing. That may also be more than just a cordial friendship, even a ‘love of one’s lif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93일: 2016년 4월 11일, 멜버른

얼마 전, Michael Juhyeon Kim이 쓴 이 글을 읽었다 (영어):

그에게 말했다. 본인은 사람들을 선(線)으로 본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이 선들은 평행하게 달리며, 평생 만나지 않으며 평생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어쩌다 한번 만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순간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두 선이 만나고 나면 이 둘은 계속해서 서로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게 운명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이 그동안 내가 친구 관계를 연인 관계로 이어가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본받고 싶은, 존경하는 사람들과 사귀지 않으려 했던 이유를 너무나 아름답고 유려하게 표현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내 삶의 일부가 되며 이를 보다 풍요롭고 흥미로우며 즐겁게 만들었기에 나는 이들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이유가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나는 우리의 평행하는 선이 만나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만남 후에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갈 테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좋은 친구들을 잃어왔다. 그들이 더 이상 내게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거나 내가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에 말이다. 모든 경우가 그리 나쁘게 끝난 것도 아닌데도 다시 전처럼 친구로 돌아가는 것을 양쪽 모두 그다지 내켜하지 않았기에 우리의 선은 다시금 만나지 않았다.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만남”이 얼마나 길든 짧든지 간에 나는 마치 “깜깜한 밤 지나가는 배들처럼” 이들이 영영 내 시야에서 사라질 가능성과 도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깨달았다. 왜 선들은 한 번만 만나야만 하는 거지? 어째서 선들이 어떠한 방법에서든 서로를 향해 구부러지며 한 번 이상 만날 수 없는 거지? 삶은 이미 예상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로 가득한데 말이다. 마치 내가 호주로의 2주간의 짧은 휴가 후에 돌아올 가망 없이 이 곳을 떠나고는 다시 멜버른에 일 년간 돌아오게 된 것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사실 호주에 교환학생 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남반구 외딴곳에 오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멜버른에 놀러 와서 내 선택을 후회했을 때에는 이미 이를 돌이키기에는 늦은 시점이었기에 멀지 않은 미래에 돌아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홍콩으로 돌아가기 전에 나는 호주 동전을 모두 사용했다. 그리고 6개월이 채 되기 전에 나는 이 곳에 돌아왔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평행한 선을, 손을 붙잡고 나란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지 않을 것이다. 같은 방향을 향해, 두 선이 만나지 않고 평행하게 가는 그런 인연 말이다. 그것도 어쩌면 친밀한 우정보다 긴밀한 관계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인생의 사랑’일지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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