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 오해하지 말고 들어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쁘고, 괜히 곱씹게 되는

by 별난애

“오해하지 말고 들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오해란 걸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오해하지 말고 들어, 너는 이런 게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못하다는 건 아니야”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했을 때 나는 ‘못하는 건 아니야’라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너는 못한다 ‘라는 결론이 나오고 이에 따른 상황이 벌어지고 이러한 상황이 몇 번 반복되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말을 들었을 당시 내가 듣고 싶은 말로 재해석을 한 건지,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말 그대로 믿었다. 오해하지 않고. ‘오해’란 뜻이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인데 난 ‘오해’하지 말라고 해서 오해하지 않았는데 결국 ‘오해’하지 말라고 했던 상황이 나타나면 이건 ‘오해’가 아니지 않을까, 그러면 왜 오해하지 말라고 한 건지.


나름 분석해 보니 “오해하지 말고 들어”라고 하고 바로 뒤에 나오는 말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고, 마지막 끝맺음말이 포장임을 알게 되었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 <이건 왜 이렇게 한 거야?> 그냥 진짜로 궁금해서 그렇다고 (뭐라 하는 건 아니고)”

-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됨

- 궁금증으로 포장.


“오해하지 말고 들어. <누가 너를 뭐뭐라고 생각해/또는 뭐 때문에 싫대>. 근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 이런 이유로 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림

- 그들과 나는 다르다는 식으로 포장.



즉 전하고 싶은 말은 < >이고, ( )가 오해였던 것. 따라 내가 ( )가 오해라고 ‘오해’ 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아니, 오해하지 말라면서 결국 이렇게 되는 거면 오해가 아닌데?’ 라며 반문이 들었고, 그렇다면 ”오해하지 말고 들어 “라고 말하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오해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도 전혀 파악을 할 수가 없어서 약간 억울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오해가 상대방이 아닌 내가 ‘오해’했음을 갈게 되었고, “오해하지 말고 들어”라는 말에 ‘오해’가 아님을, 즉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으로

오해하지 말고=오해가 아님=강한 부정=강한 긍정


즉 ‘오해하지 말고 들어’라고 1차 포장을 한 뒤, 본질을 말하고, 마무리로 2차 포장을 한, 결국은 중간을 말하기 위한 빌드업인 형태.

그래서 그런지 ”오해하지 말고 들어 “라는 말을 들으면 겹겹이 포장한 것을 찾아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눈치껏 알아채라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쁘고, 괜히 곱씹게 만든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 다가온 기회를 포기하기 힘든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