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르잖아
어느 날 너에게도 부모님에 대한 결핍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네가 부모님이 오빠만 신경 쓴다고
말했을 때 말이야. 그러고 너는 참다 참다 부모님에게 왜 오빠만 신경 쓰냐고, 왜 나는 생각 안 해주냐고
울분을 토해냈다고 말했어.
근데 난 말이야, 너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어.
너는 네가 울분을 토해낼 때 부모님은 우시며 너를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말하셨다고 했어.
넌 그때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지.
‘미안할 짓을 해놓고 미안하다면 다야?’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해.
애초에 미안할 짓을 안 했으면 미안할 일도 없었고,
네가 상처받을 일도 없었겠지.
근데 난 너에게 공감을 해주지 못했어.
우셨잖아. 우는 너를 보고 우셨어.
그리고 너를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하셨지.
난 있잖아, 우리 부모님도 그래주기를 바랐다?
그럼에도 서운함을 느낀 너에게는 말할 수 없었지만 나는 내가 울고 있음에도 차갑게 보기만 하는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처음 보는 생판 남이라도 그 정도로 울고 있으면 무슨 일이냐 물었을 텐데 나를 낳아준 사람이 남보다도 못하다는 게 처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