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다 같은 가족이 아니라는 걸

너는 모르잖아

by 별난애

한부모 가정인 너의 마음을 나는 헤아리지 못해.

너는 어떤 상처가 있는지 나는 몰라

주변 사람들이 당연하게 부모님은 뭐 하시냐고 할 때 너의 마음을 나는 몰라

내가 부모랑 연을 끊었다고 들었을 때의 너의 마음을 나는 몰라


나는 너의 마음을 몰라

너도 나의 마음을 모르고


너는 내 가정사를 들으며 ‘그래도 좋겠다’ 할 수도 있고 ‘굳이 나한테 말했어야 했나’라고 생각이 들 수 있어. 정작 너는 아닐 수도 있지만 난 말하면서 아차 싶었거든.


너는 알다시피 내가 눈물도 없고, 힘든 이야기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잖아. 근데 그날은 해야겠더라고.

안 그러면 내가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았거든.

다짜고짜 우는 내 목소리에 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너의 무음 뒤에 내 슬픔을 느낀 네가 있다는 걸 난 느꼈어. 너와는 상관없는 남 일인데 이렇게까지 슬퍼한다는 게 마음이 너무 뜨거웠어.


그때는 차마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야 생각해 보니 그걸 듣는 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었어. 나보다도 오래된 너의 결핍과 부재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어. 넌 그동안 어떤 마음을 덮고 있는 거야?

넌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


너는 그럼에도 내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을까

나는 그런 네가 부러운데 말이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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