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르잖아
아빠에게는 어떤 존재였어?
어떤 사람이었어?
나는 있잖아. 세상의 전부였어.
내가 아끼는 거, 좋아하는 거, 가지고 있는 것들
다 필요 없고 줄 테니까 제발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아.
내가 대신 아파도 좋으니까, 앞으로의 행운을
다 써버려도 좋으니까, 내가 계속 불행해도 좋으니까 제발 다시 왔으면 좋겠어.
아빠, 나는 내 전부를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었어.
내가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렇게 하고 싶었고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 다 해볼 거였어. 세상에 그보다도 소중한 건 없어. 아빠보다도 소중한 사람이야.
난 있잖아. 아직도 그때에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괜찮아지지가 않아. 이렇게 사는 걸 바라지 않을 걸 아는데도 도저히 살아낼 자신도, 힘도 없어.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나에겐 없어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어. 그가 없이는 앞으로의 부와
명예, 행복도 의미 없어. 난 여전히 보고 싶고, 외로워. 한순간도 생각나지 않은 적이 없었어. 기뻤을 때도,
슬펐을 때도, 아팠을 때도 늘 생각나.
나 같이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