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완벽주의자라고?
나는 내가 지금도 완벽했으면 하긴 한다. 실수도 안 하고 무언가를 했을 때 제대로 정확하게 그리고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 또한 성취욕구도 높아서 “고생했다”는 말보다 “잘했다, 역시! 네가 했으면 맞을 거야” 하는 말에 더 힘이 나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보면 완벽주의자 같지만 한 편으로는 아닌 것 같다고 드는 이유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완벽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처음부터 잘해야 하고, 실수도 하면 안 되고 까먹거나 놓치거나하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이전에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이런 생각을 하면 놓아버리는, 즉 핑곗거리를 계속 찾게 된다는 게 문제였었다.
당연히 처음 하는 거면 실수할 수는 있지만 “실수하면 뭐 어때 처음인데~”, “잘 못하면 어때~ 그동안 안 해봤는데” 등 계속해서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핑계를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하다가는 발전이나 성장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차라리 말도 안 되는 ‘완벽’을 추구하더라도 ‘완벽’을 지향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 후로 일절 핑계나 변명을 고이 접어두게 되었다.
남들이 아무리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해도, 없으니까 더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자책이 심했다. 처음 하는 일이니 실수도 잦고 모르는 게 많은 게 당연해도 ‘왜 몰랐을까? 왜 이렇게 했지?’ 계속 그 생각에 맴돌았고 또 그렇게 될까 봐 하는 두려움이 생겨 다시 하기를 꺼려할 정도로 완벽주의의 강박이 심해졌다. 성장하는 게 아닌 그 자리에서 두려움만 쌓여 부담감만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책은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아 그때부터 ‘후회’와 ‘자책’은 내 인생에서 지우기로 했다.
막연히 후회하기보다 ‘다시 해볼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자책보다도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 계기’라고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실수, 자책에 대한 압박 그리고 완벽주의의 강박을 내려놓고 성장, 성취에 집중하기로 했다. 예전처럼 ‘처음인데 실수할 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임하지도 않고 안일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하며 그럼에도 실수를 했을 때는 다음부터 그러지 않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인다.
지금도 완벽을 바라긴 하지만 완벽에 대한 강박에 짓눌려 있지 않는 나는 완벽주의보다도 ‘성취주의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