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 죽음은 당연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머리로는 알지만 이 넘치는 슬픔까지는 도저히

by 별난애

머리로는 안다. 사람은 죽는다는 걸.

이미 아니 진작에 알고 있다. 까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기억하려고 한 것도 아니지만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건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 한들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세상의 진리이기 때문에.


세상에는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들이 있는데 그 당연한 것들 중에서도 죽음은 제일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왜 죽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이유와 근거를 대도 죽지 않을 순 없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는다.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다는 걸. 그래서 우리는 모두 시한부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지만 언제 죽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심지어 언제 죽는지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죽는 건 변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죽는다. 그건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걸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죽음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분명 짐작은 하고 있다. 언젠가 죽을 거라는 걸. 주변 사람뿐 아니라 나 스스로도.


살았던 날들이 많을수록 죽음을 더 많이 겪는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익숙해지는 법인데 죽음은 늘 원통스럽다. 매번 왜 지금인지.


울렁거리다 못해 흐르는 뜨거운 눈물에 퉁퉁 부은 눈, 하도 울부짖어 쉰 목과 일어설 힘조차 없어 주저앉아버리는. 매번 그랬다. 매번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늘 그렇게 되기 전의 날들에 멈춰있었다.


오래 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멀리 서라도 존재하는 것과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다르다. ‘언젠가 보겠지’라는 생각조차 들 수 없으니 말이다. ‘언젠가’라는 게 기약은 없지만 희박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데 있는데 ‘죽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에 그럴 가능성조차 없으니까. 내가 아무리 기도하고 간절히 바라고 노력해도 그때로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떠난 그 사람은 자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슬퍼한다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그 마음을 신경 쓸 마음이 도저히 남아있지 않아서 지금 당장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당신이 없다는 것 그것으로 가득 차있기에.


그때도 지금도 아직까지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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