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미련이 있는 탓일까
매달린다는 건, 자꾸 생각난다는 건 아무래도 내가 아쉬워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머리로는 아쉬워하고 싶지 않은데, 아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하면서 내 마음이, 내 생각이 자꾸 그때로 가는 걸 보면 나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게 점점 확실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애써 아닌 척해도 나는 이미 매달리고 있고, 머릿속에서 생각이 없어지지가 않는다. 잠깐 희미해진다 싶으면 어느새 또 생각나고, 그리워하고, 심지어는 그때를 잊어버리기 않도록 최대한 자세히 기억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내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싫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게 뭐 별거야” 하며 아무것도 아닌 척해도 오히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내가 그런 척을 하면 할수록 “나 후회하고 미련 있어”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는 걸 아니 더 초라해지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나는 건 대체 뭐 때문일까?
주변 사람들에게 터놓으니 다들 이렇게 말했다.
“있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래.”
또는 “미련이 있어서 그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최선을 다했다. 그때는 지금보다도 더 마음이 있었기에 좋으면 좋다는 걸 서슴없이 표현해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는 후회가 전혀 없다. 그만큼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단 한 명도 나의 애정표현에 서운해하지 않았을 만큼. 되려 그 반대여서 문제였던 적이 많았지.
미련이 있어서?
후회도 하지 않는데 왜 미련이 있을까? 왜 자꾸 나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그때가 최고로 행복했나, 아니면 지금이 별론가? 나는 왜 최선과 상관없이 아직도 마음이 남아있는 거지? 왜 미련한 거지?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한 질문이다.
분명 내가 선을 그었는데, 내가 이 관계를 먼저 놓았는데 왜 대체 내가 미련이 있는 거지.
나만 미련이 있는 걸까? 상대방은 나와 달리 미련이 없는 걸까? 내 생각한 적이 없을까, 아니면 내 생각을 하는데 연락하기 망설이는 걸까?
그 어떤 것이든 나는 그의 생각과 삶을 궁금해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내가 미련이 있다는 의미다. 결국 내가 아쉬운 사람이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아직까지도 ‘왜 나만 이렇게 신경 쓰고 있지?‘생각라고 생각해 스스로 너무 미련하다고 느꼈는데 계속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상대방보다 내가 더 많이 신경 쓰고 생각하고 있는 사실이 그들이 힘들 순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면 될 것 같다였다. 옆에 있어줄 수는 없지만 힘들 때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음을, 그로 인해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면 나는 충분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