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선한 영향력
어릴 적 장래희망이나 반장선거, 하다못해 자기소개서까지도 늘 했던 말이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였다. 어디서 그럴싸한 말을 주워듣고 다들 입버릇처럼 말하니 나 또한 어디 가서 목표가 뭐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반사적으로 그런 말을 당연하게 말하고 다녔었다.
그때는 그 말이 좋은 뜻이니 딱히 생각할 필요도, 하지도 않았다. 나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받는다면 얼마나 큰 영광인가.
하지만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은 생각한 것보다 그리고 뱉었던 말보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아무리 다짐, 목표라겠지만 ‘선한 영향력’의 기준이 모호하기도 할뿐더러 나에게 선한 모습이 있을까,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영향을 줄 만큼인가? 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선한 영향력’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봉사? 위로? 희망? 동기부여? 뭐가 됐든 간에 솔직하게 나 스스로를 생각해 보았을 때 그런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내가 선하지가 않은데 누구한테 그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만에 하나 내가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라고 해도 매순간순간, 언제나 그럴 수 있을까? 태생적으로나 성향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사람처럼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아니.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 내가 아닌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마음도, 생각도 전혀 없다. 갈대 마음같이 변하는 상대방보다 나는 나를 더 생각하고 믿으며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나 스스로 이 세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살아갈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하여 지켜줄 이유가 없고, 나를 위해 희생할 필요도 없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누가 뭐라든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
포기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