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서 왔어

by 별난애

차마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나만큼이나 잠을 못 잔 것 같은 그런 그를 두고 회사를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왜 벌써 퇴근이지’

퇴근이 싫었다.


눈앞에 자꾸 아른거리고 자꾸 생각이 났다.

피곤해 보이는 그가 일하다가 힘들어서 쓰러지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애써 이런 내 마음을 덮어버리기 위해 계속 말했다.


‘가자, 가야 돼. 불편하게 하지 마.‘


근데 너무 보고 싶었다.

눈앞에 안 보이니 더 보고 싶었다.

그동안 교대하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알려주던 우리는 이제 없어서 더 걱정이 되었다. 혹시 무슨 일 생기지 않을까 하고.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아니 왜 안돼?


결국 난 모자와 마스크를 푹 눌러쓴 채 집을 나섰고 퇴근한 지 3시간 만에 다시 출근을 했다.


이 시간에 그가 어디 있는지 아는 나는 그곳으로 향했고, 예상대로 그곳에 그가 있었다.


나는 멀리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본 그는 생각이 많아 보였다.


‘무슨 생각하길래 그렇게 텅 빈 눈을 하고 있는 거야 ‘


나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 그가 눈에 보였다. 그런 그를 두고 내가 어떻게 그냥 갈 수 있을까.


집을 나서기로 했을 때는 정말 잠깐만 보고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를 보니 왜 그런 눈을 하고 있는지 그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눈앞에 나타나기로 했다.


‘보고 싶어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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