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할게

by 별난애

구질구질했다는 걸 안다.

사랑은 애원한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근데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는 지를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대체 어떤 생각을 했길래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알고 싶었고 나는 우리가 다시 만나기를 원했다.


그래서 물었다.


“우리 다시 만나면 안 돼?”


그는 뭐라고 대답할까.


그는 그때처럼 처연해 보였다.

쓸쓸하면서도 외로웠고, 차가우면서 불쌍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담배를 태웠고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 너는 담배가 타들어가는 걸 보면서 무슨 생각해? 나는 말이야, 그런 너를 옆에서 보고 있으면 내가 마치 그 담배 같다고 생각해.

활활 타들어가다 끝내 재로 남는 게.


아주 가끔은 더 깊은 어둠이 찾아오면 나조차 감당하지 못해 버거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하는 건 내가 네 옆에 있어야 너를 지켜 줄 수 있으니까, 그거 하나였다.


이해받기 쉽지 않은 그 마음 내가 알고 있으니까. 누가 뭐래도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


내가 네 옆에 있어줄게.

내가 잘할게, 네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내가 잘할게”


내가 지켜줄게.

이전 05화우리 다시 만나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