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왜왜왜?’
모든 게 의문투성이었다.
내 말에 그저 침묵하는 네가 답답하기도 하면서 화가 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 보이는 그를 보면 짜증이 나기도 했다.
왜 잘 지내? 왜 아무렇지 않아 너는?
나를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 네가 서운하기도 하면서 화가 났다.
남들과 똑같이 대하는 너의 태도에 나도 무심하게 대했다가도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퇴근해 집에 가면 ‘아무렇지 않게 대하자’고 다짐했다가도 다음날 그를 보면 그 다짐은 무색해지는데 왜 너는 벌써 마음정리가 끝난 것 같은지.
왜 나만 기대하고 실망하는지
언제는 그게 너무 억울해서 평생 다시 보지 말자 생각하다가도 막상 보면 그리웠고, 아니면 혹시 너도 나를 신경 쓰고 있는데 내가 못 알아채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어쩌면 나한테 연락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는 건 아닐까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내가 지금 이렇다는 걸 네가 알아줬으면 싶다가도 막상 네가 나처럼 이러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고.
그리고 또 만에 하나 지금까지 나를 전혀 생각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라면 그동안 너를 신경 쓴 내가 비참할 것 같다는 것까지.
우리가 이렇게 된 게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왜 나는 너를 탓하고 있을까 자책하고.
“왜 헤어져야 하는데 우리가”
결국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