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면 걱정하지도 못해?

by 별난애

내가 그럼에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이유는 잠깐이라도 그를 볼 수 있는 교대시간이 있어서였다.


나는 퇴근보다 그가 출근하기를 기다리며 일을 했고 잠깐 얼굴을 보는 게 나의 힘이었다. 근데 출근 시간이 돼도 그가 오지 않았다. 근무표를 봐도, 근무를 바꿨다거나 오늘 쉰다고 들은 이야기도 없었다. 그렇게 한 30분이 지났을까 그가 아파서 결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 아프다고?’


그는 건장한 체격에 비해 잔병치레가 있었다. 감기 걸리면 무조건 고열에 몸살까지 걸리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수액을 맞아야 하는 등 크게 아픈 편이었다. 연애하고 있었을 때도 자다가 갑자기 아파서 급하게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었다. 그걸 알고 있으니 나는 아프다는 소식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어디가 얼마나 아픈 거지?


그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급하게 연장근무를 하게 된 나는 다음날 퇴근까지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한 밤을 지새웠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전화를 걸어 어떤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파서 병원에 있는 그에게 늦은 새벽에 전화를 걸면 안 된다는 이성 정도는 다행히 있었다.


헤어지면 남이라 하지만 절대로 모른 체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가족이 없다는 걸 나만 알고 있는 이상 남들처럼 걱정만 할 수 없어 퇴근하자마자 그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그는 아프든 아프지 않든 똑같았다.

여기를 왜 왔냐는 눈빛, 어지간이 내가 싫나 보다

아픈데도 그 정도면.


근데 난 네가 싫어하 든 말든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헤어지면 걱정하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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