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힘들어. 한 번만 안아줘

by 별난애

다이어트를 해도 빠지지 않던 살이 어느새 최저 몸무게를 찍었고, 평생 입맛이 없다는 말을 모를 줄 알았던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먹는 게 중요했던 나는 며칠째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가 않았고 먹고 싶은 마음도 전혀 들지가 않았다.


몸에 힘이 없으니 앉아있기도 힘들어 계속 어디 기대 있거나 누워있었다. 출퇴근을 걸어서 할 정도로 가까웠는데 그 잠깐 걸을 힘마저 없어서 근처 공원에 1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면 겉옷을 벗지도 않고 바로 바닥에 누워 생각한다.


‘지금 뭐 하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다닐까, 잠을 잘 잘까,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까, 걷다가 쓰러지거나 하지는 않을까’


누가 봐도 곧 쓰러질 것 같은 건 난데 나는 온통 그의 생각뿐이었다. 일어날 힘도 없는 내가 그 이후로 어떻게든 일어나 출근을 했고 무슨 정신으로 퇴근을 했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난다. 고작 너와 헤어졌을 뿐인데 나는 망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제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든 재회할 마음이 없든 상관없다. 나는 지금 네가 필요했다. 얼굴이라도 봐야 숨이 쉬어질 것 같았다. 목소리라도 들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나 힘들어. 한 번만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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