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꾸준함이 이기는 이유

end가 아니라 ing

by 별난애

나는 어릴 때부터 ‘동기부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이유는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해낼 거라는 의욕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는 공부에

대한 욕심이라던지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전혀 없었다. 중하위권이든 상위권이든 관심이 없었고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올라가면 올라가는 대로 그러려니 했던 터라 등수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몰라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사회에 나가면 잘 쓰이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럼 굳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달달 외우고, 죽어라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1등 하면 뭐가 좋지? 1등 안 해도 졸업할 수 있고, 열심히 안 해도 살아갈 수 있는데 왜들 등수를 높이려 하고 열심히 할까? 열심히 공부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몇 명의 친구들에게 왜 공부를 하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몇 등 안에 들면 엄마가 갖고 싶은 거 사준대. “, “1등 하고 싶어서”, “ 떨어지면 안 되니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통적으로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그때 ’ 목표가 있어야 의지가 생기는구나.‘라고 생각해 목표를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고, 원동력이 되는 의지는 곧 동기부여라 생각해 동기부여될만한 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동기부여가 되면 좀 열심히 할까 싶어서.


동기부여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우연히 동기부여가 생겨 열심히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확실히 해내고픈 의지가 생겼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했고, 그에 따른 좋은 결과도 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확실히 동기부여가 있으면 목표를 이루기가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게 끝이라는 것.

목표를 향해 달려갔고, 목표를 이뤘다. 그럼 그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음을 향해 가려면 또 다른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고, 좋은 결과까지 이루기 위해서는 ‘깊은’ 동기부여가 있어야 했다. 일단 하는, 또는 해야 한다고 마음먹기로는 약했다. 뭔가 충격적이면서 각인이 될만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제대로 시작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당장 나아가는 것보다 제대로 동기부여만 된다면 어쩌면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속도보다는,
그냥

중요한 건, 속도. 지금 뒤로 가고 있든 옆으로 가고 있든 그만큼 빨리 갈 수만 있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동기부여만 생기면 앞으로만 달려가보자고.


그러나, 그럴만한 동기부여가 잘 생기지 않았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 건지, 목표가 없어서 그런지 금방 포기할 것만 같은 ‘얕은’ 동기부여들이 생길까 말까 한 정도였고 그동안 시간은 훌쩍 지나있었다.

뭐 했나 돌아보니 딱히 한 게 없었다. 그냥 흐지부지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다. 그때 깨달은 것 같다. ‘그냥 해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처음에 이 말이 조금 성의 없게 느껴졌었다. 왜 그냥 해? 열심히 해야지!


근데, 이제 조금 알겠다. 열심히 꾸준하게 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쉽지 않은 걸 쉽게 생각했고,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했다.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기로 했다. 그동안 시간을 허비한 거, 이룬 게 없는 거, 그리고 나는 의지가 나약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주저없이 인정하자.


열심히 할 자신이 없으면 꾸준하게만이라도 하자. 사소한 일이라도 계속 한다면 대단한 일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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