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오는 고독
창문 여니 살얼음 같은
쨍한 바람에 가슴을 연다
온몸으로 퍼지는 세상의 울음소리
서느런 가을이 지나간다
몸속에 시끄러운 것들이
흔들리는 머리칼 끝으로
빠져나가면
문을 닫아야지
허공 속에
내게 읽히는 허기진 마음을
놓으며
다른 숨결과 온기가 채워질 때
부끄럽지 않은 기억들만 담아
그때쯤
여기서부터 우주 밖으로
한 발 내디디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