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사연

따뜻한 저녁

by 청해

휘파람 소리가 느슨하게

발걸음을 잡더니

문득 마음이 다가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소리를 찾는다


그 누가 들어와 내내

가시지 않는

자리를 서성거리는

저 휘파람의 주인공은

아마도

아주 옛날이거나 먼 훗날에도 이 자리

지키고 있을

가로등에 불을 켜고 있다


어느 어두운 골목길

웅크린 마음 하나

어린 소녀적

얼굴이 번져와

잠시 취해보는 따뜻한

휘파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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