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과 허락이 없는 동거라니,
Cat mom은 대문 안으로 일회용 그릇에 먹이와 물을 가득 담아놓고 어디로 간 것입니까?
어미는 자리 잡고 앉아 제 엉덩이로 현관문을 잠그고 새끼는 층계를 오르내리며
햇살을 데려다 놀고 있어요
오늘은 이 낯선 것들의 응석을 받아볼까요? 새끼 하나 가슴에 품으면 평범한 일상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지겠지요
가끔 아는 사람들은 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비밀인양 속삭여요 그때 안다는 이유로 전위된
아픔에 한동안 힘들어 본 적 있나요?
타인의 무심함을 떠맡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는 일
아마 옆집, 옆집의 그 앞집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조금 떨어져 평화로운 풍경에 웃음이 나오는 일일거구요
아무 일이 아니라는 듯,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잖아요
이 관심 없는 떠돌이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품지 못하는 일이라서 마음에 닫힌 문하나 달고 있었어요
쏟아져 나오는 씁쓸함이 오래도록 퍼져 나가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