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

'곡예사의 첫사랑' 노래:박경애

by 청해

트럼펫 소리를 듣는다

흔한 유행가가 가슴에 훅 들어오면

노래에서 힘이 느껴진다

희미하게 첫사랑이 숨을 쉰다


영원하자 변치 말자

저문 날에 저문 사람이 아련하게 운다

트럼펫 사나이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첫사랑의 희미한

기억들은 소리 없이 강하다

잘 지내다가 한 번씩

찌르고 가는

가시와 같다

그냥 놔두었는데

다시 살아난다


어슴푸레한 기억의 조각들이

소리 하나로

허공을 가른다

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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