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메시지
사방에서 나를 찾는다
단조로운 삶이 찾아온 지도 꽤 된 것 같은데도 여전히 동동거린다.
나를 둘러싼 것들.
일어나 신문을 읽고, 글을 읽고, 쓰고, 꽃에 물을 주고, 밥을 먹고, 설거지 하고.. 등.
무언가와 합해져야 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하던 것을 한 가지라도 빼먹으면, 하루가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쯤 떼어 놓은 듯하다.
마음이 마음을 낳는다는데, 마음에 마음 아닌 것 심어 놓고 다투고 있는 마음이 또한 보이니, 본 적 없는데 본듯한 마음과 지금 나는 무엇을 하나.
온전한 하루는 가끔씩 내 속에 닿는 느낌 없이 가버린다.
일상을 접고서 온전해질 수 있을까? 휘청인다.
이 모순을 의식하며 하루를 보내다가 카톡에 손을 올리면 가득한 메시지들이 흩어져 사라지다가 손 끝에 친구의 메시지와 사진을 본다.
'들길을 걷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을 보다가 이 아름다운 설렘을 먼저 너에게 전해줄 게.'
한 순간 헛헛함이 차오르는 눈 감은 자리에 꽃향기 가득 차더니, 나의 친구와 나는 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